추억의 흑백다방을 찾아
속없이 우노나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노나 가는 봄을
.................................
요들님이 보내주신 첫치마에 빠져 있다가
어제 저녁 버스를 타고 진해로 퇴근을 했다.
20년 전 군항제 때 들렸던 흑백다방,
아니 마음의 음악다방이 그리웠던 것이다.
조용한 도시 진해에 어울리게 아담한 곳이었다.
저녁식사시간이라서인지 손님이 없는 이 다방은
고인이 되신 유화백이 55년에 문을 여셨고,
피아니스트인 따님이 맡았다가 지금은 다른 분이 관리하고 계셨다.
그 동안 많은 화가, 시인, 음악인, 연극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또한 전시회, 연주회, 음악감상회 등을 이어오고 있었다.
저녁 8시에 음악감상회가 시작되자, 젊은 연극인이
성의있게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 minor)에 대해
해설을 하기 시작했다. 고 유화백의 따님이신 유선생님은 뮤직박스로 가셔서
CD를 틀어 주셨다. 관중이자 손님은 고정회원 한 분과 신입회원 나 뿐.
음악 속에 빠져 들면서 내 마음은 삼사십년 전으로 날아 다니고 있었다.
저 낡은 피아노와 풍금을 치며 마산가곡부르기회원들과
이 곳에서 추억의 노래를 불러 보아야지.
(흑백다방)
정일근
오래된 시집을 읽다, 누군가 그어준 붉은 밑줄을 만나
그대도 함께 가슴 뜨거워진다면
흑백다방, 스무살 내 상처의 비망록에 밑줄 그어진
그곳도 그러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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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없이 느끼노나 가는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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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들님이 보내주신 첫치마에 빠져 있다가
어제 저녁 버스를 타고 진해로 퇴근을 했다.
20년 전 군항제 때 들렸던 흑백다방,
아니 마음의 음악다방이 그리웠던 것이다.
조용한 도시 진해에 어울리게 아담한 곳이었다.
저녁식사시간이라서인지 손님이 없는 이 다방은
고인이 되신 유화백이 55년에 문을 여셨고,
피아니스트인 따님이 맡았다가 지금은 다른 분이 관리하고 계셨다.
그 동안 많은 화가, 시인, 음악인, 연극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또한 전시회, 연주회, 음악감상회 등을 이어오고 있었다.
저녁 8시에 음악감상회가 시작되자, 젊은 연극인이
성의있게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 minor)에 대해
해설을 하기 시작했다. 고 유화백의 따님이신 유선생님은 뮤직박스로 가셔서
CD를 틀어 주셨다. 관중이자 손님은 고정회원 한 분과 신입회원 나 뿐.
음악 속에 빠져 들면서 내 마음은 삼사십년 전으로 날아 다니고 있었다.
저 낡은 피아노와 풍금을 치며 마산가곡부르기회원들과
이 곳에서 추억의 노래를 불러 보아야지.
(흑백다방)
정일근
오래된 시집을 읽다, 누군가 그어준 붉은 밑줄을 만나
그대도 함께 가슴 뜨거워진다면
흑백다방, 스무살 내 상처의 비망록에 밑줄 그어진
그곳도 그러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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