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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 온 가을

임현빈 2 1583
- 문자로 온 가을 -

/ 현빈


운동장에
밤송이가 떨어져 있네요
가을이 내 앞에 왔어

가을이 아침에 내게
문자로 다가 왔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환한 가을

올 가을은
문득 자다가 깬
새벽 찬바람에 이불 덮으며
올줄 알았는데

아니면
붉디 붉은 벚나무잎의
황홀함을 바라보며 오던지

저녁놀 아래
강바람에 흔들리며
갈대 서걱이는 소리로
올줄 알았는데

그대가 보내온
문자 메세지가
나의 휴대전화 속에
가을로 먼저 왔다.

2 Comments
꽃구름피는언덕 2003.08.31 23:15  
  달맞이 꽃이 가을비를 맞으면서도 
가을이라고 향기로 말을 거는 가을 밤입니다.

임선생님의 가을은 정말
멋지게 왔습니다.

고운 가을 시 잘 감상합니다.
귀뚜라미가 통 이야기 하자고 말을 겁니다.

거둘게 있느냐고 묻는듯 합니다.
솜에 쥔것이 있어야 대화가
될텐데 자신이 없습니다.

마지막 남은 햇살의 힘을 빌려야 겠습니다.
풍성하고 행복한 가을 되세요.

애나 2003.09.01 06:30  
  무심히 툭! 떨어진 밤송이를 바라보며
가을을 얘기하는 님의 님,
그리고 그것을 멋진 시의 그릇에 담으신
님은 참으로 행복 하십니다

글을 읽으니
마치 두 분의 사랑을 눈으로 본 듯 하네요


그러한 주고받는 사랑의 대화가
더 풍성히 무르익어
이 가을에도 행복의 향기 가득한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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