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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良心)

바다 6 1371
양심(良心)

어느 날 누군가가
당신 가슴 속에
양심의 불꽃은
끄지 말라 하네

어제 고속도로 위에서
하루 종일 쥐고 있던
조그마한 양심 하나
그만 창문 열고 슬쩍
바람에 날려 보냈네.

저만큼 안녕을 고하며
잘도 날아가던 양심이
어젯밤 잠들 때까지
날 따라다니더니

오늘 아침에도
같이 일어나 슬퍼하네
6 Comments
시와사랑 2004.02.14 08:21  
  윤동주님의 서시를 생각나게 하는 시입니다.
다른이는 보통 심상하게 생각하는 일들도
벼린 예리한 양심의 날이 괴롭게하는 시간들

님은 참으로 맑고 고운 마음의 소유자이시군요.
제 자신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양심의 소리를 듣는지
돌이켜봅니다.

바다님! 주말 아름다운 시간들 보내시길.....
바다 2004.02.14 08:34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시와 사랑님!
언제나 아름다운 글을 올려주셔서 반가운 마음으로 잘 읽고 있답니다.
광주전남에는 아직 많지 않은 동호회원이기에 더욱 반갑습니다.
저는 광주에 살지요.
시와 사랑님도 아름다운 주말 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장미숙 2004.02.14 11:05  
  ㅎㅎ~ 바다선생님~
저도 승용차 안에서 씹던 껍을 만지작거리다
창문 틈으로 밀었다가
시인이 양심도 없다고 짝궁한테 얼마나 혼났는지요.
두 양심 다 거두어 회개하자구요~
오숙자.#.b. 2004.02.14 20:37  
  오래전 뉴욕 어느길 차중에 휴지를 창밖으로 버렸지요
쓰레기는 다른 말로 양심이라 고 하는데 그때 난 양심을 버리고도
여지껏 슬퍼하지 않은 무뎠던 양심에 불을 짚어 볼랍니다.
윤동주님 처럼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 수 있도록 ...
노력 하렵니다.
바다 2004.02.14 23:31  
  오 교수님! 그리고 장미숙님!
우리는 모두가 한통속이군요.
순간에 양심을 버린 사람들
그러나 누구나 한 때 조그만  죄를 짓고 나면
지혜를 배우게 된다고 하더군요.
이런 일들이 우리들 셋뿐이겠나요?

이 봄에 교수님께서는 더욱 아름다운 곡 작곡하시고
미숙님과 저는 이쁜 글 써서 지금 어딘가에 떨고 있을
양심을 찾아오자구요.
두 분의 정겨운 글 모두 감사 드리면서...
김건일 2004.02.19 00:48  
  바다님의 글을 봅니다.
양심을 버린자의 괴로움을
노래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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