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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것과 새 것

강하라 9 809



오랜만에 햇볕 구경하죠?^^ 오늘 인사동에 갔었어요-

인사동은 갈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옛 것과 새 것이 참~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전통을 고수하면서 새것을 받아들이기란 쉬운게 아니죠-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게 마음을 편하게 하죠-

쌈지길같은 경우가 그러네요-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것을 짓는다고 했을때

쌈지라는 회사에서 그 땅을 사서 자신들의 회사이름을 딴 쌈지길을 만들었으니까요-

처음에 새로 생겼을때는 휑-하니 스산했는데- 지금은 사람들도 북적이고- 많이 자리잡혔던데요-

구경거리가 참 많아요- 

인사동을 지나서 책보러 갈일이 있어서 종로에 갔었는데--

종로도 많이 변했더군요-  없던 건물도 많이 생기고 없어진 건물도 있고--

종로를 지날때면 마음 아픈게 종로서적이 없어졌다는거예요-

학교다닐때 집에서 멀리 있는 서점인데도 꼭- 그곳에서 책을 사고- 보러가고-

열심히 다니던 곳인데-- 그 앞을 지날때면 마음이 참- 묘해지면서 씁쓸하기도 하고- 그래요

근처에 청계천도 생기고 대형서점이 몇개나 있지만 정말 있어야 할 것이 없다는건-

슬픈일이죠-

참! KBS홀에 갔었어요-

무용가 최승희 3대 전수자 서인숙씨가 연해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하는거였어요-

서인숙씨는 조선족 3세라는군요-

일찍 도착했는데도 자리가 꽉차서 앉을 곳을 찾기가 힘들던데요-

공연내용은 상당히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어요-

소프라노 이한나킴의 새타령에 베르디 오페라 연주도 좋았어요-

그런데- 가야금 병창을 하는 국악인이 드레스를 입고 나와서 연주를 하는데-

조금은 어색해 보이던데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살풀이춤을 출때는 음악이랑 춤이 따로돈다는 느낌이었어요

음악을 전통 국악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현대식으로 편곡된 음악으로

연주를 하니- 어딘가 어색하기도 하고--^^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색다른 경험을 한듯한 공연이었어요-

우리나라에 최승희라는 무용가가 있었다는 사실은 정말 가슴 뿌듯한 일이던데요-

글쎄-- 공연을 보면서- 이사도라 던컨 보다 최승희가 훨씬 뛰어나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오늘 하루는 어느 한 주제로 이어지는 재미있는 하루였어요-

인사동에서 사물놀이를 연주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저렇게 우리 음악을 고수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지금의 우리가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는 사실- 오호라~~

그리고 종로 거리를 거닐면서 변한다는게 어려우면서도 쉬운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또 있어야 할 것이 없다는 것에 대한 슬픔도 느꼈고--^^

무용 공연을 보면서 세상이 자꾸 변하지만 쉽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는걸 알았어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인사동 거리 좁은 그늘 밑에서 장기를 두고 계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아무런 걱정없이 편해보였거든요-

나중에 인사동에서 그윽한 차한잔 같이 드실 분 전화주세요-^^

그럼- 편히 주무시고-  내일 뵐께요-


 








9 Comments
김경선 2006.07.24 06:46  
  내마노의 보배 강하라님,
인사동을 가보지 못한 촌사람에게
불을 지피는군요.
그곳과 연계되는 프로그램을 칮아 보아야겠어요.
고광덕 2006.07.24 11:05  
  저도 어제 서인숙씨 공연에 갔습니다.
새로운 시도가 접목된 한국 무용이었습니다.
최승희씨의 한국 무용 세계가 이런 거였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뒷배경에서 나오는 강한 조명이었습니다.
어찌나 강한 지 누니 부셔 무용 자체를 구경하기가 힘들었죠.^^;;
한 손으로 가리면서 보았더니 잘 안보이고...

이 한나킴님의 새타령은 덩실덩실 춤을 추게 만들 정도였죠.

김경선 원장님,
서울 오시면 제가 인사동 구경 시켜 드리겠습니다.
강하라님이랑 같이 차 한잔 하셔도 좋은 시간 될 겁니다.

윤교생 2006.07.24 12:39  
  좋은 공연 관람하셔서 행복하셨겠어요..
보고싶었는데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

김경선원장님은 아무래도 서울나들이 하셔야겠어요..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니....^^

여름휴가를 서울로 오시면 어떠실지요...^^
정우동 2006.07.24 12:54  
  최승희 춤포럼에 다녀온 뒤라
어제 공연장에 나오신 탁계석 선생님의 말처럼
다만 말로 표현된 그림의 떡이었을 뿐이던 우리춤의 향연을
서인숙의 공연으로 최승희 춤세계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사도라 던컨의 춤이 그러했듯이 너무 음악위주의 춤이어서
아기자기한 춤사위의 아름다움을 손상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별무대에 나선 리틀에인절스 어린이들의 꼭두각시춤은
사랑스럽고 깜찍해서 만장의 우레 같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초대해 주신 이한나킴님의 부군 홍키 김홍일님께 감사를 드리고
또하나의 특별무대에서 열창해 주신 소프라노 이한나킴님의
러시아 연해주 공연이 성공적으로 펼쳐지기를 빕니다.
.

노을 2006.07.25 11:37  
  문화면 문화 예술이면 예술
혼자 다 향유하고 계신 하라님
어제 너무 늦어 집에는 무사히 가셨는지요.
난 쌈지길에서 녹차아이스크림만 사먹었어요.
다리품 실컷 팔고.
연락만 하면 귀천에서 모과차 한 잔 사실래요? 
강하라 2006.07.25 22:07  
 
김경선 원장님-
서울에 오시면 제가- 여기저기 모시고 다니면서-
그윽한 차도 마시고- 거하게 식사대접도 하고 그럴께요-
노을님도 같이 하면 좋겠네요-
제가 모과차만 사겠어요? ^^
유랑인 2006.07.25 23:53  
  저요~~~  그윽한 차~~    언제가면 될까유~~  ?  ㅎㅎ
낮에? 저녁에?  밤에?
모란동백 2006.07.26 17:56  
    아름다움을 향~ 유하는분 !  어떤모습인지 보고싶습니다.  제가 12월초에 인사동에서 개인전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한잔 사겟습니다. 지금은 작품 준비하느라 이 좋은 내마노에도 전혀 관심 못갔고 있습니다. 두문불출하고 알을 품고 있습니다. 영 지루할때 가끔 한번씩 들르곤 하죠 !  후~에 꼭 한잔 사겠습니다 .
이선숙 2006.08.02 12:53  
  인사동을 가까이에 두고도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인천 촌 사람이네요..
님의 글을 읽고 보니 꼭 한번 가봐야겟다는 생각이 들어요...
귀천에서 차 한잔하고 오면 금상첨화이겟죠^*^
그때는 제가 글을 올릴께요.. 언제가 될런지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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