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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좋은 시 한 편 소개합니다

노을 9 779
접기로 한다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더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살다 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 순간
햇살에 배겨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어보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 지은 이를 몰라서 죄송합니다. 누가 알면 알려주세요.
      아는 분의 홈피에 들어갔다가 너무 좋아서 베껴왔어요.

9 Comments
해야로비 2006.05.19 19:35  
  정말 좋습니다. 나도 접는 마음을 가져봐야 할 터인데...
접기로 하면...쌈패라는 말은...안 듣겠지요?
강하라 2006.05.19 20:38  
  좋은 시 감사합니다- 접는 연습도 필요하겠네요-
마음을 비우는 것보다는 조금씩 접는 연습을 하다보면
비워지겠네요- 그죠?^^

지식검색에서 찾아봤어요-
박영희 시인이 간행한 시집 '팽이는 서고 싶다'(창작과 비평)중에
있는 시네요-  참고로 박영희 시인에 대해 올립니다.

  <박영희 시인>

1962년 전남 무안 출생, 문학무크지 「민의」로 등단하여 시집 <조카의 하늘>, <해뜨는 검은 땅>, <영희가 서로에게>, <팽이는 서고 싶다>를 간행했다. 일제치하 광부징용에 관한 서사시를 쓰고자 방북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고 1998년 8.15 특사로 석방 
규방아씨(민수욱) 2006.05.19 22:21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예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래요 마음비우기에 앞서 접는연습부터...ㅎㅎ
정우동 2006.05.19 22:35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습니다.
접을 때 접고 펼 때 펴야 합니다.
욕심을랑 접고 사랑을랑 펴야 합니다.
.
산처녀 2006.05.20 00:05  
  접다 보면 화도 풀리고 안정도 되고 또 그래서
마음이 펺해질때도 있죠 .
그러나 그것이 매번 되는것이 아닌데서 삶은 고달퍼 지나요 ?
가 곡 2006.05.20 01:24  
  노을아 어쩌란 말이냐
사랑아 어쩌란 말이야

세월도 통곡한 날이라
멍든저 하늘은 가얏고

알더냐 청산아 학이야
날아라 大韓人 아니랴
박성숙 2006.05.20 09:59  
  다 접고 살면 도사 되게요? ㅎㅎ
펼때도 있고 접을 때도 있고
적절하게~~~
노을 2006.05.20 13:50  
  해야로비님, 쌈패야요?  몰랐네. 이담에 만나면 지좀 잘 봐주셔요?
강하라님, 고맙습니다. 시인 이름 찾아주시어서. 언제나 정보에 빠르신 강하라님 덕분에 배우는 게 많습니다.
규방아씨님 바야흐로 참외의 계절, 며칠 전에도 참외 먹으면서 뵌적은 없어도 규방아씨 생각이 났답니다. 늘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정우동 선생님, 사랑일랑 펴야 한다는 말씀, 멋진 화답시 같습니다.
산처녀님, 오랜만이세요. 잘 지내시지요? 언제 만나지요?
가곡님은 댓글이 늘 시가 되더군요. 풍류가객처럼...ㅎㅎㅎ
박성숙님, 접었다 폈다... 인생이 그렇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서들비 2006.05.24 10:50  
  ^^*
저 때문에 남편이 마음을 접으면
좋은 일한건가요?
아님 못된일 한건가요??

접는 연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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