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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숙자 교수님의 "난초는 빼어나고"

바다 1 909
어제 정다운 가곡에서 하이라이트로 방송된 내용입니다.

난초는 빼어나고

          최명우 시 오숙자 작곡

오 진이 그대가 떠나가니
그대의 깊은 뜻을 내 알건만
난초는 빼어나고 국화는 향기로와라
가인을 생각하매 그리움 가이없네
정다운 기러기들이 남쪽으로 돌아가고
가을바람 이는 곳 흰구름만 날리누나
푸르던 빈하늘에 수색이 가득찼네

청산은 어디가고 녹수 홀로 우는고야
가인은 가고 안 오리 가이없는 그리움
가을은 청량하고 계절은 어김없어라
소슬한 바람 속에 그리움 스치우네
정답던 산천초목 빛을 잃어 삭막한데
녹수 홀로 울고 청산은 말이없네
난초는 빼어나고 국화는 향기로워라

(해설시작)

황진이의 삶을 재조명한 오페라<동방의 가인>중에서
나오는 아리아로 학자인 서경덕을 당시 조정에서 나라를 위해
큰 일을 시키려고 수차례 사신을 보냄을 알고 황진이는
나라의 큰 인물이 될 서경덕을 위해 편지를 써 놓고 떠납니다.

화담 서경덕은 떠난 황진이를 생각하며 그 편지를 들고 부르는 영창(아리아)입니다.

처음 나오는 Restitavo는 전주와 함께 서술하듯,
이야기하듯, 그 때 상황을 노래합니다.

여성의 백 코러스가 긴장감과 역동성을 주며
서정적이고 화려한 '아리아' 이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그 안에 섬세한 매력이 지녀있고 격정을 남기는 아리아입니다.

<노래 시작>
.....................................
아래의 글들은
이 곡을 감상하고 여러님들이 올려놓으신 글입니다.

**뮤즈**
님을 떠나보낸 사나이의 마음 테너 이현님의 열창과
여성합창의 백코러스가 더욱 심금을 울립니다.
아리아의 화려한 진수를 느끼게 합니다.

**유성**
백코러스의 화음으로 곡의 웅장함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거룩함과 화려함 이면에 우수가 깔린 서경덕의 아리아
비장함마저 느낍니다.
깊고 풍부한 성량의 이현님의 연주가 멋지네요

**바다**
난초처럼 빼어나고 국화처럼 향기로운 사랑하는 가인이 가고
안 온다는 그 기정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대 향한
그리움은 끝이 없어라
화려하고 폭넓은 테너의 목소리가 늘여도 늘여도
끊어지지 않는 마술 고무줄처럼 탱탱한 그리움을 잘도 표현합니다.

그리고 최명우님과 오 교수님의 명콤비가 이루어낸 명작 중의 명작입니다.

**박금애**
마음이 어린 후(後)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萬重雲山)에 어늬 임오리까
지는 닙 부는 바람에 행(幸)혀 긘가 하노라
마음이 어리석으니 하는 일이 다 어리석다
겹겹이 싸인 깊은 골짜기에 어느 임이 오겠냐마는
떨어지는 잎과 부는 바람소리에
혹시 임이 아닌가 생각하노라

도학자이지만 임(황진이)을기다리는 마음이 있군요
가을엔 모두들 이렇게 임을 그리워하는가봅니다

사랑의 참 아름다운 모습은 역시 화려함임을 이 곡에서 느껴봅니다.
연주자님의 열창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난초는 누구이고 국화는 누구일까?

오숙자 ♯.♭
음악을 x-ray처럼 투시하여 예리한 지성으로 평론하시는 뮤즈님!
수려하고도 세심한 감성으로 평론하시는 知音의 고수 유성님
펜이 옮겨지는 글자 하나하나가 곧 아름다운 詩가 되어 감동을 주는 메니아 바다님!
지성과 감성이 유려하게 넘쳐흐르는 조용한 여성학자못지않은 평론가 박금애님!
특히 학문의 큰 인물 서경덕의
“마음이 어린 후(後)니 ”명문구가 여러분의 평론과 함께
감동을 줍니다. 감사합니다.

**달무리**
소슬한 바람에도 스치우는님에 대한 그리움이
청량한 가을의 목소리 테너 이현님과 함께 묻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늦은밤 잠을 뒤척이는 범부의 가슴속에 다가오는 그리움이
구절구절마다 진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교수님의 명작감상하며 이 한밤도 흘러갑니다.
그리움을 타고
....................................................

우리 홈에서 이런 작곡가님들을  늘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자랑입니다.
훌륭한 작품을 써주신 오 교수님 감사합니다.




1 Comments
우지니 2005.03.21 11:17  
  오숙자교수님의  "난초는 빼어나고"를
소식을 늦게야 알게되어 감상을 못하신 분들은 가곡감상실에서 검색하시면 다시 조요하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꼬마친구 때문에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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