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달빛 깊푸른 밤

송문헌 2 1130
달빛 깊푸른 밤

송 문 헌

그 달빛일까
어스럼 진달래 꽃숲에 숨어 떨던
진물같이 서럽게 한하운* 울리던
문드러져 반 토막 남아 깊푸르던

희디 흰 목련 속옷 자락에
젊은 날이 잠시 빙긋 창백하더니 파르르
바람도 차웁게 흰 장삼자락 펄렁이네

한 판 僧舞 옷소매에 속절없이 하늘은 감기고
하늘 절마당엔 흰 주검들만 낭자하네.


*한하운(본명 韓泰永) / 1919.3 함남 함주군 동촌면 쌍봉리 출생. 1949.4. 신천지 4월호에 13편의 시를 엮어「한하운 시초」로 문단 데뷔. 1975.2. 인천시 십정동 자택에서 나병으로 57세에 작고.

 
 
2 Comments
장미숙 2004.03.04 11:58  
  얼마 후에 화사하게 피어날 목련을 보면서
잠시
바람도 차웁게 힌 장삼자락 펄렁이는..
한하운선생님의 생각에 잠겨지겠어요.
달마 2004.03.05 22:49  
  눈 경기 충청 전라를...
쓸어 쌓고 가는
심사가 ....
그만 하니--
그럼 시 한 수  그리다  가야 하리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