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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화두를 보면서

가객 8 754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다가오면 사회에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분들은 대개
새해의 소망을 담아 화두를 내놓는다.
 이번의 경우에는 지난해의 우리 사회상에 대해
“당동벌이(黨同伐異:뜻이 맞는 사람끼리는 한패가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물리침)”
라는 반성적 촌평과 더불어 몇가지 화두가 등장했다.
화이부동(和而不同), 여시구진(與時俱進), 경천애인(敬天愛人), 해현경장(解弦更張) 등이
그것들이다.
이중에서 나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 온 것은 어떤 국회의원이 내놓은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말로 ‘거문고 줄을 풀어 팽팽하게 맨다’는 뜻인데 지난날을 반성하며 자신을 새로이 가다듬고
단단히 각오하는 의미에서 쓴 것 같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볼 때 아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
내게도 그런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초지와 여일하게 시종을 일관하지 못했던 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소홀하게 했던 일 등이 착잡함 속에서 교차한다.
특히 우리 ‘내 마음의 노래’홈에 대해 열심을 내지 못한 일이 마음에 걸린다.
십수 년 전 처음으로 아파트를 장만하여 입주할 때 여동생이 고향의 한 어른으로부터 글을 받아
표구를 하여 우리 집 거실 벽에 떡 걸어 놓아두었기에 내 삶의 모토로 삼고자 했던
“一生在於勤(일생재어근)”이라는 글귀마저도 내게는 별무신통이었다.
 이제 사십대를 졸업하고 오십대로 들어서는 새해여서 그런지 나이의 무게가 예전에 비해
더 크게 느껴진다.
앞으로 남은 세월 들에 대해서는 겸허한 태도로 열심을 가지고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올해는 나도 어떤 국회의원처럼 지난 일을 반성하며 자신을 새로이 가다듬는 의미의
해현경장(解弦更張)으로 벽두에 마음을 가다듬고자 한다.
8 Comments
오숙자.#.b. 2005.01.05 12:55  
  가객 동호회장님의 博識한 글을 접하니
목마를때 샘물을 대하는듯한 기쁨입니다

해현경장 즉 거문고 줄을 당겨 조율을 한다는 의미로
새로히 연주하듯 시작의 의미이군요

우리 컴퓨터를 처음 열때 부팅(booting)한다고 하지요
이는 미서부개척 시대에 신는 부츠 (boots)의 끈을 졸라매어
말타고 달리려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 한것과 일맥 상통한 느낌입니다.

지난해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각오로 시작을 위한 조율...
마음에 와 닿습니다.

한편으론
지난 시간의 신은 벗어버리고
잡다한 욕심이나 구습의 생각들을 버리라는 의미로
맨발로 다시 시작함도 어떨가 하는 생각입니다.

가객님,
좋은글 자주 올리시어 목마른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셔요.



바다 2005.01.05 17:33  
  회장님!
안녕하세요?
을유년 새해엔 회장님이 하시는 일마다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빕니다.

오랜만에 올려주신 글이 매우 반갑군요.
금년에는 이렇게 좋은 글 자주 올리셔서 저 같은 사람이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까지 홈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잘 진행되고 있지만 그래도 회장님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임 때마다 구심점이 되어 우리 회원들간에 우정을 더욱 더 돈독히 나눌 수 있도록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금년에는 좋은 시도 많이 쓰시고요 *^*^*
서들비 2005.01.05 22:20  
  회장님의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이렇게 든든한 어른들께서 계시니
내마음의 노래는 뿌기깊은 나무처럼
무성한 잎을 내어, 그늘을 드리우고
아름다운 꽃도 피우고,
풍성한 열매도 맺을거라는 확신이 더욱 굳어집니다.
음악친구♬ 2005.01.05 23:37  
  을유년 새해 닭이 꼬끼오~~~하고 울자
우리 동호회도 새벽잠에서 깬것처럼 상쾌하고
부지런히 게시판이 움직이는 모습에
뭔가 좋은 일들만 생길것 같은 느낌입니다.

회장님의 반가운 글을 대하니 저 역시 마음이 든든하고
힘이 솟아 오릅니다.

곧 다가올 신년음악회때 반가운 얼굴로 뵙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나비 2005.01.06 02:24  
  좋은글로 새해 열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신년음악회가 멋지게 치뤄지길 빌며...
우지니 2005.01.06 11:06  
  정다운 가곡  "내 마음의 노래"
동호회 회장님께서 해현경장이라는 뜻 깊은 귀한 글을 올려주시며 새 해를 맞이 하신다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회장님 마음 속에 담겨있는 고고하고 멋진 시어들을 새 해에는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동호회 회장님께서 가시는 길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빌며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우동 2005.01.06 14:58  
  은 회장님 오랫만이라서 그런지 더 반갑습니다.

새해 맞아 계획하고 소망한 일들이 모두 형통하시어 알찬 결실로
맺어지는 한해가 되기를 빕니다.

그리고, 나라 안팍으로 우리 모두가
相克과 共滅의 수렁에서 벗어나 相生과 共存의 기치아래 똘똘 뭉쳐
평온과 평화를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요셉피나 2005.01.06 22:43  
  가객 은현배 회장님!
참으로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가객님께서 앞으로의 삶을 겸허한 태도로 살아가야겠다시는
숙연해지는 다짐의 글을 읽으니 웬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라는 성경구절이 생각납니다.
가객님처럼 소박하고 겸손하게 사시고자 하시는 분은 항상 복이 있나니...*^-^*
훌륭한 화두 저도 마음 깊이 간직하렵니다.

회장님!
새해 신년음악회에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회장님께서
여러분들과 함께 애써주신다면 분명히 훌륭한 성과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그리고 더우기 새해에 회장님께서 동호회를 위해 힘을 실어주신다면
아마 홈이 아주 활기차질것 같고 더욱 발전할것 같다는 예감이 들구요.

회장님!
저는 음악회 하는날 쯤 아마 일본에 있는 병원에서 연수중일것 같습니다.
언제나 말뿐이고 행동으로는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래도 기도는 열심히 할것을 하느님 앞에서 약속드립니다.^^

회장님!
올 한해도 소망하시는 모든일들이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안에서
순풍에 돛단듯이 이뤄지시고 오십대 로맨스그레이의 멋진 모습으로
청마 유치환님처럼 릴케처럼 멋진 시 지으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요셉피나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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