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두분만을 위한 음악회.

권혁민 2 1005
어제밤.

집으로 돌아 온 나는 캠코더를 대형 엘씨디 텔리비젼에 연결하여

어제 공연을 참석하여 꼭 보고 싶어 했던 두 사람(장모님과 아내)께 틀어 드렸다.

(당초 참석하려 했으나 아직 다치신 몸이 불편하셔서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으시기가 불편하셔서)

사위가 무대를 올라가 노래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흐뭇해 하시고 좋아하시는 분.

노래라도 끝날라치면

"어이,권서방 자네 노래 함 더 들어 봄세"

"자네는 꼭 우리고향에 소리꾼 죽선(정죽선)이를 참 많이 닮았어,그 사람도 자네처럼 머리를

그렇게 해 가지고 장구치며 참 잘 놀았어,동네잔치란 잔치는 안 빠지는데가 없었지.......

지금은 물론 돌아가고 없지만."

 

어제밤 우리들의 모임 공연 모습을(녹화분) 보시고

지금은 시력을 많이 잃어셔서 수술을 기다리고 계신데....

임승천선생님을 알아 보신다.

"저 분,자네랑 같이 교회같을 때 만났던 그분 아닌감?"

"맞아요.그분은 시인이신데......그분이 지은 시로 수많은 가곡이 만들어 졌지요,그래서 오늘밤

그분의 노래를 중심으로 여는 음악회 였답니다."

아내도 김부녀님과 정해영님은 잘 알고 반가와 한다.

그냥 보아도 아름다운데 무대위에서 노래 할때야 두말하면 잔소리 아닌감.

김조자님의 노래실력에 감복을하고 우리 기영이가 줄줄이 사탕처럼 부르고 다니는 겨울,눈꽃이 피면을(임승천시,김성덕곡)

유열자님이 부르시는 것을 귀에 익어 더 유심히 귀를 귀울여 듣는다.

김명관님의 노래와 조민홍님의 노래에 입이 쩌억 벌어지는 것을 보니 이제 우리 집사람도 웬만큼

우리가곡에 조예가 깊어 진 것일까?

정창식님의 백두여 천지여를 듣고 이제 명태에서 환골탈퇴하셨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뭐니뭐니 해도 명태는 정창식님표가 제일 맛있지."

입모양이 잉어 입모양이다.

자연스러우니 가사전달과 고음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

고뇌한 흔적이 여러 곳에서 보인다.

정창식님의 노래에 대한 뜨거운 '정열과 사랑을' 다시 한번 느꼈다.

백승희님의 감기가 미웠다.

이제는 정덕기님의 곡에서 해방이라고 제게 선포했던게 작년 12월 대전 가곡부르기에서 였는데.......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오매불망 내 낭군일세.

2월달은 정덕기 작곡가가 초대 작곡가이니 다시 한번 기회를 더 주어야 할 것 같다.

황귀자님의 피아노반주와 함께 부른노래는 꽃밭을 사랑으로 일구던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그리움을 더 짙게하였다.

전문가다운 소리와 느긋한 박자가 감상하는 이를 아주 가곡의 소파속으로 뭏어버린다.

더 없이 편안하고 따스함을 느꼈다.

어라!

자꾸 쓰가면서 음악회 후기로 변해 가네.

새벽에 일어나 장모님 모시고 병원에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으니

반나절,마트에가서 시장보고오니 음악회 리허설시간.

오늘은 노래 하는 분이 많으니 난 안해도 될 것 같은데........

 

조민홍님이 내게 다가와 악수를 건네면서 한마디 한다.

"라플레시아 꽃을 사랑한 바람을 오늘 다시 들어보니 참 슬픈 노래더군요."

 

왜?

오늘밤 나는 그녀에게서

"연변에 아가씨-그것도 꽃을(노래를) 파는 아가씨 음색을 연상했을까?"

 

오늘저녁에는 황종환님을 합세하여

정우동님,박찬홍님,그리고 저 이렇게 넷이서 일산에서 모여

이 모임의 기둥이 될.

우리회원의 마음판에 새겨야 할 강령을 만들려 갈 것이다.

십계명을 받기위해 시내산을 오르는 모세의 심정이라면

이해가 될까?

 

한번도 뵌 적이 없는 전라도 영광하고도 어느 한적한 바닷가 어디에

죽선이라는 북치고 장구치며 노래 잘하던 소리꾼이 한명 살았다가 죽었는데.......

그 사람은 저 혼자 노래를 부르고 살다 갔고

나는 나 혼자가 아니고 함께 여럿이 어울려 우리가곡을

조금이라도 더 제대로 부르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를 한다.

 

내 아들은 후일 나를 어찌 평할까?

소리꾼?

성악가?

슬슬 궁금해 지는 이놈의 호기심 발동은 멈춤이 없다.
2 Comments
sarah* 2009.02.02 11:51  
회장님 글 읽으며 혼자가 아닌 "우리"이기에 가능한.. 나눌수록 더 커지는 열정과 기쁨과 행복을 함께 할 수 있어 가슴벅참을 다시 느낍니다. 어제 모임에서 김명관님과 조민홍님의 연주가 특히 빛을 더 했지만.. 모든 회원님들의 연주가 혼신을 다 해 부르는 정성이 별처럼 빛난 아름다움이었지요. 저는 마지막 곡인 회장님의 '라플레시아를 사랑한 바람'에 제일 가슴이 찌~잉 했답니다^*^
유열자 2009.02.03 20:10  
회장님 들 읽으며 아름다운 가정을 엿볼수 있어 좋아요
어머니앞에서 색동저고리 입은 소년처럼 노래 부르던
회장님이 장모님 앞에서야 더 신나게 노래할수 있지요
가장 귀한 팬을 모시고 노래하며 기뻐할수 있음을 엿보며.....

우리는 정녕 좋은 모임을 가진 사람들이야...
임승천 작곡자님과 함께한 잊을수 없는 밤이였지요
오오래 살다보니 이토록 멋진날도 있군요
애절한 바람의 노래가 더욱 빛난 밤이였지요 조민홍님과 김명관님 노래가 얼마나 멋진지....
이선희님의 명사회가 온 회중을 웃고 즐겁게 이끌며,
여러 회원들의 열정이 임승천님의 열정과 어우러져 큰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