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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들이 축제를 벌이는 강물과 왕자 소나무

김형준 9 995
12시 정오. 땡하는 소리를 듣는다. 마음의 귀로.....

새로이 접하게 되는 콘코네 50. 비주류속에서 핵심을 추구한다.
3,000냥을 쏟아 부었다. 콘코네 25도 조만간 사게 되리라 믿으며.
저음용, 중음용, 고음용..... 나는 고음역, 산 것이 고음용.
나의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이것 저것 여쭤보았다.
나의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봉고, Van.... 교회 심방 전용차
권찰... 나의 새로운 identity... 원한 것이 아니다. 강제다...
순종하란다. 해야지... 어거지라도 순종할 준비가 되었다.

담임목사님, 부목사님 2분, 구역장이신 권사님, 운전하시는 집사님,
그리고 나...... 오늘 함께 여행을 떠날 팀 멤버들이다.

종로를 벗어나 이리 저리 돌고 돌아 이촌동으로 들어섰다.
한강변로.....
중국집, 일단 점심을 먼저 먹었다.
심방 받으시는 원로장로님과 권사님의 초대로 인해.
원래 예정 시간은 2시30분... 시간은 늘 탄력을 가지고 움직인다.
인간들의 세상에서는.

짜장면 - 왕초가 짜장면을 시키니 다들 똑같은 주문을 낸다.
깐풍기, 탕수육도 나누어 먹었다.
아파트... 꽤 오래된 건물.... 한강물, 평화, 고요함, 흐름. 물, 물, 물
한 쪽 눈 아프신 영감님, 무릎이 안 좋으신 귀부인. 전직 의사 내외.
얼굴은 알지만 속은 잘 모르는 분들.
인내심을 가지고 성경을 읽고 싶으시단다.

연세대 이야기, 세브란스이야기, 박동규, wife, 장로... 60억원...
찬송가, 예배, 설교, 기도, 주기도문.... 내 인생 첫 심방일...
맘에 기쁨이 넘친다. 노부부와 함께 한 기쁜 시간.....

다음 순서, 이수역 근처 전직 교사 내외...
다정하고 친절한 부부... 나와 가까운 사람들....
이미 한 번 가보았던 집.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
구역 예배 드렸던 곳. 사랑, 관심, 따스함, 기도, 기도, 눈물의 기도.
새가 죽었다. 영산홍, 철쭉, 시원한 바람, 감기, 기침, 인내, 대가

다음 목적지, 안마사아저씨네. 권사님, 장애인, 지혜로운 분...
평행봉 2,600개 하루에.. 최고다!
가슴 근육이 움직인다. 70세에 20대 체력....
사별, 여자 친구, 딸, 아들, 다정한 목사님... 손을 꼭 잡으신다.
목소리가 더 부드러워졌다.
매발톱, 애기똥풀, 누룽지맛나는 차풀.... 양녕대군묘.
발달장애아, 장로, 집사... 녹차 아이스크림, 착한 아줌마.....
양녕대군묘, 커다란 정원, 귀족의 품위를 지닌 소나무들의 합창
평화, 기쁨, 따스함, 다정함, 천국, 사랑, 안식.....

전직 교수, 현직 강사, 시인, 작곡가, 문학평론가, 문학 지리...
연극, 오라토리오, 요한계시록, 두엣, 사랑, 사랑, 열정, 열정.
오리, 삼겹살, 놀부, 돌솥밥.... 사랑, 사랑, 사랑....
지휘자, 100% 보장.... 사랑, 사랑, 사랑.... 수면보조제....

언어치료사. 혼자 됨.... 연대, 이대,단국대, 명지대, 대구대, 한림대....
미소, 친절함... 발달장애, 자폐, 말더듬이, 발음교정, 놀이치료...
피곤한 시간.... 봉천동, 신림동... 어떻게 사는가...
녹차로 된 과자, 캐모밀... 국화차... 신장에 좋은 차...
목사 안 되길 잘 했다! 농담이에요. 사랑의 눈빛, 손길, 은밀한 이해.....

하루 해가 저물고 저녁 8시 지난 시간...
이렇게 성직자의 삶의 일부를 이해했다.
평생 처음해 본 새로운 여행....
하루에 예배 6번, 찬송 6곡, 기도 6번, 주기도문 6번....
행복한 시간, 천국의 시간....
식물도감, 강화도, 식물 강좌.....
사랑의 시간, 다가오는 시간....
무엇을 해드려야 하나.

새벽 네시반에 깨어 새벽예배 인도하시고,
그렇게 교우들의 집들을 심방하시고
반은 파김치가 된 피곤한 얼굴로 웃으시며 떠나는 목사님, 목사님....

다시 오지 않은 아름다운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판타지라고 밖에 볼 수없는 하늘나라의 시간....
천국이 그보다 더 아름다울까.

우리는 매일 새로운 삶과 죽음을 경험하며,
또한 다시는 해볼 수 없는 여행의 시간을 가진다.
여행이 즐겁기 위해서는 모험심과 호기심, 기쁨으로 가득 찬
사랑의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아이구, 배불러!
내일은 많이 먹지 말아야지.
가는 집집마다 맛있는 것을 주시니 어쩌나!
안 먹을 수도 없고, 마냥 먹자니 배불뚝이가 되었네!
9 Comments
김형준 2007.05.05 02:09  
  어딜 갈까요?
사진 찍으러 가요.
아, 사진이요.
사진 잘 찍어요?
아니요, 몰라요.
사진기 있어요?
그냥 찍으시는 것 보고 싶어요.
그건 안 돼요. 함께 찍어야지.
그래야 되요?
네,
알았어요.

평화로운 목소리, 자상한 목소리... 하루가 그 소리와 함께 멀어져 갔다.
김형준 2007.05.05 12:54  
  은은한 색깔, 자상한 마음.....
그렇게 그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모아가고 있다.
혹시나 또 가벼이 농담하는 것이 오해를 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당신
하는 일마다 축복을 받아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길 기도해 본다.
피곤할 때마다 다시 생기와 에너지를 넘치도록 주시길 빈다.

그렇게 해서 당신의 삶에 큰 의미가 부여되는 축복의 날들이 많아지길...
김형준 2007.05.05 23:23  
  둘이면 충분한데 셋이 되면 불편해질 때가 있다.
소위 삼각 관계란 것은 남녀만의 일은 아니다.
친구들끼리도 흔히 있는 일이다.
주의하지 않으면 한 사람은 왕따를 당하기 쉽다.
차라리 넷이 어울리는 것이 훨씬 편할 때가 많다.

사진작가, 작곡가, 시인이 하나가 되어 춤을 추었다.
영혼들이 어우러진 자연스럽고 부드럽되 열정적인 모양새를 하고...
김형준 2007.05.06 01:20  
  어떻게 그렇게 따스하고 다정한 성품을 가지게 되었을까.
물론 그렇게 타고 난 것이겠지. 옆에서 지켜 보는 것이
나를 기쁘게 한다. 그저 그렇게 약간의 거리를 두고 삶을
나누는 것이 오래 가지 않을까 싶다. 너무 가까이 하다 보면
뜨거운 불이 일어나서 화상을 입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하루를 함께 보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뒤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이 되어 드리고 싶다.
다른 이들에게 가능하면 얼굴을 자꾸 들이미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겠다.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무명으로
남아 있는 것이 더 낫지만 먹고 살자니 이름을 내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 같으니 약간의 고민이 내 마음에 인다.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
용서 받고 싶으면서도, 용서하는 데에 아직도 이리 인색한
편이니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하면 쉬이 용서하고, 마음에서
상처를 금방 치유하고, 다시 보다 높고 고상한 목표를 위해
정진해 나갈 수 있을까. 내 혼자의 힘으론 전혀 가능하지 않다.
나의 하나님께서 내게 지혜와 용서라는 선물을 가득 허락해
주시길 빈다.

오늘도 좋은 여행을 하였다!
김형준 2007.05.07 07:41  
  영혼은 우리에게 직접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다.
깊은 아픔이 있을 때에는 영혼이 운다.
영혼이 괴로워함으로 인해 우리의 존재 자체가 흔들릴 때도 있다.

아픔은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다.
아파하고 슬퍼하는 것은 정화 기능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서 보다 나은 존재로 거듭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준 2007.05.08 01:25  
  아,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
그대의 옆에 서면 늘 행복감을 느낀다.
어디를 가든지 꿀과 같은 달콤함과 향기가 느껴진다.

이 사람, 저 사람 배려하는 그 맘을 보고 기쁨이 생겨난다.
하시는 모든 일이 늘 잘 되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사랑으로 대하는 마음에 다른 이들이 또한 사랑으로
대해 주길 빈다.
김형준 2007.05.08 02:24  
  사진기를 얼굴 앞으로 대면 기쁨이 얼굴에 잠시 스쳐든다.
그곳에서 머물 수 없는 것이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기억해서
자신이 가졌던 잠시간의 모습을 찍어주겠다고 하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랴.

당신은 오늘 하루 종일 그런 작업을 했다.
사람의 얼굴이 아니면 나비와 벌, 꽃과 나무, 성벽과 바람....

바람을 사진기에 담는 사람,
그것이 그대가 내게 준 하나의 아름다운 시였다.
김형준 2007.05.08 11:59  
  "당신과 있었던 그 시간동안 행복했어요."
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나의 마음이 전달되었으리라 믿는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자신의 아름다운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대를 보며 내 마음에 기쁨이 넘쳐난다.

슬쩍 슬쩍 내가 있는 쪽으로 돌아다 보는 눈길 속에서
사랑이란 감정이 늘 촉촉히 넘쳐나는 그대의 맘 속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김형준 2007.05.10 04:26  
  웃는 사람은 영원과 늘 닿아 사는 사람이다.
메마른 웃음이 아니라 촉촉한 미소를 띤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는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거짓되거나 음흉한 웃음이 아닌
아기가 웃어주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닌 사람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세상에 더 많아지길 소망해 본다.
그런 사람은 가벼운 사람이 아니다.
모든 도를 닦는 이들의 스승이 아이들이듯이
그런 분은 모든 이를 이끌고 나가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힘은 늘 강도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부드러움이 가장 강한 힘이다.
세기만을 자랑하려다간 다 깨지고 부서지고 만다.
부드러운 것은 그 형체를 바꾸며 삶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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