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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이종균 8 979
현기증
           

모래톱에서
바다를 봅니다

출렁이는 파도 따라
내 마음도 흔들려
살아온 인생이
어지럽기만 합니다

산이
귀띔을 합니다
바다는
멀리 넓게 봐야 한다고

그래서 나는 산에 올라
바다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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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김경선 2007.02.12 10:37  
  또 배움 주시니
감사드릴 뿐입니다.
저도 어지병증이 있었는데
내마노에서 치유되었어요.
김형준 2007.02.12 16:01  
  산꼭대기에 서서 세상을 내려다 봅니다.
바다가 안개 속에서 뿌옇게 얼굴을 내밉니다.

'바다야, 들리니!'
하고 목청껏 불러 봅니다만
여유로이 널리 퍼져있는 들판은
내 목소리의 여운을 바다에게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

그저 지나가던 바람이
내 애처로운 마음을 알고
바다에게 살짝 실어다 줍니다.

실바람을 타고 바다의 메세지가 전해 옵니다.
'나하고 놀고 싶으면, 어서 와!
모래톱에도 서보고,
출렁이는 파도와 숨박꼭질도 해보렴.'
산도 내게 어서 가서 바다와 놀다 오라고 떠밀어줍니다.
바 위 2007.02.13 03:35  
  자연이 벗 부르면 현기증 난다지요

벗이면 다 벗이냐 만장봉 까마귀 춤

찬바람 어이 저리도 잘 타는지 부러운 날


선생님
글 빛 신선입니다 ~
산길 뒤따르며 배우는
법문 그립습니다...

고맙습니다 ~

sarah* 2007.02.13 07:04  
  현기증 극복한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바다는..
바람과 파도를 품고 있어도 고즈녁하군요
본디 산은 바다 깊숙이에서 솟구쳐 오른 깨달음인게지요
선생님의 고요한 바라봄이 한줄기 시원한 바람같습니다
노을 2007.02.13 09:57  
  선생님의 산은
그런 산이었군요.
출렁이고 흔들리는 바다같은 삶을
높이 멀리 바라보시고 견디어 내시는...
오늘 아침 제 눈도 더 넓어진 지평에 가 닿게 해주심
감사드립니다.
이종균 2007.02.15 16:23  
  김경선 선생님
아직도 흔들리는 미완의 삶을
배움이라시니 부끄럽기만 합니다.
나는 아무래도 인생의 권태와 피로를
산에서 푸는가 봅니다.

김형준 박사님
박사님의 글이야말로
인생의 법어 이지요!
늘 새겨 읽곤 합니다.

사라 선생님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력,
거기서 울어나오는 말씀
'산은 바다에서 솟구쳐 오른 깨달음'
나도 그리 생각합니다.

노을 선생님
맨 첫 줄 '선생님의 산'을 읽는 순간
일시에 모든 산이
내 소유가 된 듯한 포만감을 느낍니다.
내 나름대로 내가 생각하는 산이지요!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복된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나도 온 가족함께
복 받으러 용평 스키장에 갑니다.
김형준 2007.02.15 23:31  
  아, 용평에 가시는 군요.
참 좋으시겠어요.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산들을 하얗게
눈이 덮고 있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기쁩니다.
제가 꼭 그곳에 있을 필요는 없고,
누군가 제가 마음을 많이 드리는 분들이
그곳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만 해도
제게는 큰 축복이 됩니다.

선생님께서 눈을 밟으며 산을 오르시는 모습이 선합니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눈이 너무 깊으면 발이 젖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 장비들을 철저히 착용하셔서 큰 문제는 없으시겠지만요.

즐거운 설날이 되세요.
다녀 오시고 또 이곳에서 만나뵙겠습니다.

이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형준 2007.02.19 12:20  
  하얀 새들이 날고 있다.
잔잔히 흐르는 흰 언덕을
기쁨의 웃음이 오르내린다
나무도 웃고, 사람도 웃는다
맘도 날았고, 몸도 날았다.
구름이 미소 지으며 흐른다.
당신의 걸음에 날개를 달아주고.
---------------------

잘 다녀오셨습니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재충전,
그것도 사랑하는 이들과의 나누는 시간은
그리 흔하지 않을 수 있는 행복의 시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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