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할머니가 가르쳐주신 벼 이야기
할머니가 가르쳐주신 벼 이야기
정영숙
할머니와 가을 논두렁을 손잡고 걸어갑니다
아빠가 심어 놓은 벼를 만지고 쓰다듬으며.
할머니는 벼의 마음과 행동을 잘 아십니다
벼도 사람과 같이 마음과 행동이 나타난다고.
벼가 사람과 같이 마음과 행동이 있다는 말씀이
신기해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빨리 가르쳐 달라고.
할머니는, 벼가 알이 차오르면 차츰차츰 고개를 숙이고
꽉 차 오르면 엎드려 있대요. 기도 하듯이.
알이 차지 않는 벼는 바람 따라 꼿꼿이 서서 시끄럽게,
요란스럽게 떠들고 있데요. 서로 째려보듯이.
벼 익는 소리를 듣습니다. 알곡은 바람 따라 사그락 자그락
소곤소곤 저희들끼리 사이좋게 말을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죽정이도 지기가 싫어 바람 따라 와작와작 싸움하듯이
말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을바람이 살살 부는 논두렁을 할머니와 걷습니다.
익은 벼가 되겠다고 약속하며 노래 부르고.
정영숙
할머니와 가을 논두렁을 손잡고 걸어갑니다
아빠가 심어 놓은 벼를 만지고 쓰다듬으며.
할머니는 벼의 마음과 행동을 잘 아십니다
벼도 사람과 같이 마음과 행동이 나타난다고.
벼가 사람과 같이 마음과 행동이 있다는 말씀이
신기해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빨리 가르쳐 달라고.
할머니는, 벼가 알이 차오르면 차츰차츰 고개를 숙이고
꽉 차 오르면 엎드려 있대요. 기도 하듯이.
알이 차지 않는 벼는 바람 따라 꼿꼿이 서서 시끄럽게,
요란스럽게 떠들고 있데요. 서로 째려보듯이.
벼 익는 소리를 듣습니다. 알곡은 바람 따라 사그락 자그락
소곤소곤 저희들끼리 사이좋게 말을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죽정이도 지기가 싫어 바람 따라 와작와작 싸움하듯이
말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을바람이 살살 부는 논두렁을 할머니와 걷습니다.
익은 벼가 되겠다고 약속하며 노래 부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