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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장미숙 3 907
옹달샘

- 장미숙

산 속
목말랐던 나무꾼의 거울에
보름달 넘쳐흐른다

멍가 열매 목에 걸고
바위에 한나절 놀다
조막손 가득 퍼 올리던 우주

한가위
옛 생각에 산에 올라
이끼 낀 유년 맑게 닦아
손거울 만한 우물에 도로 넣고

달 뚜껑을 덮는다

3 Comments
바다 2004.10.02 12:30  
  옹달샘 가득히 떠 있는 보름달을 보면서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시는 모습 보기에 아름답습니다.

정말로 그런 옹달샘이 있다면 바램도 가져보면서...
꽃구름언덕 2004.10.03 12:07  
  조막손 가득 퍼올리던 우주.....
너무 고운 시어가 옹달샘이 눈앞에 있는것 같아요.
마음에  옹달샘 하나 지니고 사는 시인의 마음이 보입니다.
장미숙 2004.10.03 12:29  
  다정한 바다선생님~
정다운 꽃구름 언덕님~
어린 날 추석이면 옹달샘이 있던 이 산에 올라 놀다
새 원피스에 산열매 물을 들여 어머니께 혼나기도 했던
기억이 새로워요.
아버지의 산소가 있는 그 곳에서
더욱 작아진  옹달샘이 나의 유년을 지켜주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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