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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

열린세상 2 754
어제는 11월 11일 일요일,
내가 나가는 숲속산악회의 산행대장 딸이 결혼하는 날이었다.
12시에 맞춰서 10분 전 쯤에 사보이 호텔 앞에 차를 대고
호텔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누가  “강정철씨!”하고 나의 이름을 부른다.
돌아보니 고진숙 선생님이시다.
 “아니, 선생님께서 어인 일이십니까?” 여쭈니
나의 중학교 두 해 선배님들의 졸업 40주년을 맞아 토요일인 어제
선생님들을 모시고 사은의 밤을 보내고 돝섬의 국화구경을 가고
돌아오면 점심식사를 하시기로 하고 가다리시는 중이라 하셨다.

나는 4층의 식장으로 올라가서 혼주와 만나 인사를 하고
내려와 선생님과 자리를 함께 하였다.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나고 차 한 잔을 마신 후 선생님을 내 차로 모시고
용마산에 있는 산호 공원으로 모셨다.
매우 불편하신 상황이라 차로 지나며 박재호, 정진업, 이은상,
김용호, 김수돈 들의 시비를 살펴보고
우리가 중학시절에 학생들의 모금으로 세운 이원수의 “고향의 봄 노래비”도
멀리서 살펴보고 내려왔다.

차 속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제비산(노비산, 鷺飛山)에 있는 마산문학관에 올랐다.
선생님께서는 진해 장복산(長福山) 자락에 있는 경남문학관에는
여러 연고로 육필원고도 보내시고, 사진자료도 보내셨다는데
여기는 처음 오시는 길이었다.
마침 담당인 시를 전공한 문학박사인 한정호 학예사를 만나
차 한 잔을 마시며 옛날 일들을 이야기 하시고는
1, 2층의 전시실을 살펴보고 방명록에 서명을 하시고 돌아 나오셨다.

마침 선배님들로부터 연락 전화가 와서 어시장에 있는 횟집으로 모시고
선생님 곁에서 나도 점심을 먹고 선생님과 헤어졌다.
무탈하게 잘 오라 가셨는지 모르겠다.
2 Comments
김경선 2007.11.12 13:04  
올 해에도 마산중 졸업 40주년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어서 지난 해 고진숙선생님과의 만남이 생각났었는데...
다음에는 열린세상친구들이 고샘 모시고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바다박원자 2007.11.12 16:18  
우연한 만남에서 은사님을 만나고 제자된 도리를 다한
열린세상님의 따뜻한 마음이 읽는 이의 가슴을 훈훈하게 합니다.
앞으로도 은사님과 더 멋진 시간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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