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것과 새 것
오랜만에 햇볕 구경하죠?^^ 오늘 인사동에 갔었어요-
인사동은 갈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옛 것과 새 것이 참~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전통을 고수하면서 새것을 받아들이기란 쉬운게 아니죠-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게 마음을 편하게 하죠-
쌈지길같은 경우가 그러네요-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것을 짓는다고 했을때
쌈지라는 회사에서 그 땅을 사서 자신들의 회사이름을 딴 쌈지길을 만들었으니까요-
처음에 새로 생겼을때는 휑-하니 스산했는데- 지금은 사람들도 북적이고- 많이 자리잡혔던데요-
구경거리가 참 많아요-
인사동을 지나서 책보러 갈일이 있어서 종로에 갔었는데--
종로도 많이 변했더군요- 없던 건물도 많이 생기고 없어진 건물도 있고--
종로를 지날때면 마음 아픈게 종로서적이 없어졌다는거예요-
학교다닐때 집에서 멀리 있는 서점인데도 꼭- 그곳에서 책을 사고- 보러가고-
열심히 다니던 곳인데-- 그 앞을 지날때면 마음이 참- 묘해지면서 씁쓸하기도 하고- 그래요
근처에 청계천도 생기고 대형서점이 몇개나 있지만 정말 있어야 할 것이 없다는건-
슬픈일이죠-
참! KBS홀에 갔었어요-
무용가 최승희 3대 전수자 서인숙씨가 연해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하는거였어요-
서인숙씨는 조선족 3세라는군요-
일찍 도착했는데도 자리가 꽉차서 앉을 곳을 찾기가 힘들던데요-
공연내용은 상당히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어요-
소프라노 이한나킴의 새타령에 베르디 오페라 연주도 좋았어요-
그런데- 가야금 병창을 하는 국악인이 드레스를 입고 나와서 연주를 하는데-
조금은 어색해 보이던데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살풀이춤을 출때는 음악이랑 춤이 따로돈다는 느낌이었어요
음악을 전통 국악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현대식으로 편곡된 음악으로
연주를 하니- 어딘가 어색하기도 하고--^^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색다른 경험을 한듯한 공연이었어요-
우리나라에 최승희라는 무용가가 있었다는 사실은 정말 가슴 뿌듯한 일이던데요-
글쎄-- 공연을 보면서- 이사도라 던컨 보다 최승희가 훨씬 뛰어나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오늘 하루는 어느 한 주제로 이어지는 재미있는 하루였어요-
인사동에서 사물놀이를 연주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저렇게 우리 음악을 고수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지금의 우리가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는 사실- 오호라~~
그리고 종로 거리를 거닐면서 변한다는게 어려우면서도 쉬운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또 있어야 할 것이 없다는 것에 대한 슬픔도 느꼈고--^^
무용 공연을 보면서 세상이 자꾸 변하지만 쉽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는걸 알았어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인사동 거리 좁은 그늘 밑에서 장기를 두고 계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아무런 걱정없이 편해보였거든요-
나중에 인사동에서 그윽한 차한잔 같이 드실 분 전화주세요-^^
그럼- 편히 주무시고- 내일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