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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산처녀 7 908
겨울밤

조성례

얼어버린 별그림자가
삭풍에 날리니
등지 찾지못한 가난도
함께 떨린다

맑은 밤하늘에
무수한 별빛이
떨리는 바람에 흔들리고

추위에 숨죽인
가로등 불빛조차
바람에 날려 흩어지니

신문지 한장속의
가난한 노숙자는
점점 더 작아져
싸늘한 공기에
허연 입김만 남는구나
7 Comments
바다 2005.02.23 11:14  
  겨울밤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노숙자의 아픔을 잘 풀어내셨습니다.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자만이 읽어낼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이지 않을까요?
장미숙 2005.02.23 14:20  
  서울에 오르내리시면서 보셨던 노숙자들을
그냥 지나치시지 못하고 가슴으로 안으셨군요.
따스한 시와 산처녀님의 얼굴이 제 눈에서 겹칩니다~
별헤아림 2005.02.23 16:59  
  찬기운 솟아오르는 시멘트 바닥이 얼마나 시릴까요?
이 시를 읽으면서 아직은 이른 따뜻한 봄날을 그려봅니다.
우지니 2005.02.23 22:27  
  신문지 한장의 덮게로
겨울밤을 견뎌내야하는 서러운 인생살이
어찌하다가 여기까지 오고야 말았을까?
그래도 이곳이 조국이라고
한때는 애국가를 부르며 대한민국 만세도 불렀을 그들!

이데로 버려둬서는 안되는데  정말 안 되는데
한평이 안되는 곳이라도 등이라도 기댈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을 겨울이 오기전에 마련해 주었어야지
상대적 빈곤이 아닌 이것은 절대적인 빈곤의
한계에 도달한 절박한 사정을 왜 모른단 말인가?
산처녀 2005.02.25 12:38  
  잠안오는 새벽 얼어붙은듯 차가운 창밖을 바라보면서 언젠가
지하철역에서 본 노숙자의 웅크린 모습이 생각나서 적어본 글입니다 .
바다님 장미숙님 별헤아림님 우지니언니 감사합니다
우지니언니 씨애틀 안녕히 다녀오시고 너무 보고싶어 목마르지 않게 하세요
홈에서는 오교수님이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가 감미롭게 흐르는군요 ^^^***
사래올 2005.03.24 15:37  
  어쩜그렇게감수성이예민하신가요
정말따사로운온정에마음이뜨겁읍니다
산처녀님의온화한성품이부럽읍니다
산처녀 2005.03.24 17:43  
  사래올님 반가워요 .
봄이 찾아오는 요지음 건강하시죠?
언제 뵙게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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