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봄이오면 나는

찔레 2 1178
- 봄이 오면 나는... -



봄이 오면 나는
개나리꽃 활짝 핀 양지 바른 언덕에앉아
물 오른 버들가지 살짝 비틀어
버들피리 가녀린 음률 느끼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들과 산으로
나물 캐는 수줍은 봄 처녀 되어
'봄이 오면' 노래를 흥얼거리고싶다.

봄이 오면 나는
봄 빛 따스한 대청마루 끝에 앉아 졸고도 싶고
목련꽃 보다 그리운  복사꽃 나무 그늘에 앉아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고도 싶고,
연하디 연한 찔레 순 꺾어 맛보고도 싶고
찔레꽃 향기 현기증 나게 맡고도 싶다.

봄이 오면 나는
꼬~옥하고 싶은 건
우리 동네 산꼭대기에 올라가 보는 일.
아득한 어느 유년의 봄날,
진달래꽃을 꺾다  보랏빛 입술로
난생 처음 산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세상
그곳은
비발디의 음악보다 더 아름답고 찬란한 봄의 향연이
축복처럼 황홀하게 펼쳐지고 있었네.
2 Comments
촉석루 2008.03.02 16:44  
아름다운 글 봄의 가슴으로 마냥 파고듭니다
고광덕 2008.03.08 10:17  
후~~~
봄은 이렇게 우리에게 언제나 잊지 않고 찾아오죠.
가끔 난 어렸을 때 뭘했지 하면서 생각에 잠기면
거짓말같이 옛일이 하나씩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죠.
그러면 아 그 친구는?
그 때 그 집은 지금?
정말 연줄 따라 줄줄이 나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