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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애사

강봉환 2 1062
숭례문 애사

松花 강 봉환

오호... 한스럽다
천년이고 만년이고 이어갈 줄로
그렇게 모진 풍파에도 굳건히 지켜오더니만
이게 웬 말인가 2008년 2월10일 밤 8시50분

세상에 변고가 생기기라도 한 건가
이 민족을 하늘이 저버리려고 그러는가
어쩌면 600여년 그 자리에 굳건히 지켜왔건만
몹쓸 놈의 인간들이여, 자존심도 없는 건가

이 민족의 상징이요 세상으로 향하던 얼굴인데
이제는 어찌 할꼬, 어찌 할꼬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갈 방도는 그렇게도 없는가?
그래 새로이 만들면 뭐 할꼬 뭐 할꼬

겨레의 자존심을 세우고 개국을 숭상코자
힘차게 천년만년 나아가기만 바라던 태조임금
태조 4년에 짓기 시작한 우리 겨레의 상징
그 숱한 변란에도 아랑곳 하지 않던 혼 불이

불과 5시간여 만에 잿더미로 변할 줄
무너져 내리는 기왓장을 보며 하늘이 원망스럽다
울어서 탄식을 한들 뭣하랴
저렇게 비참히 흉물스런 몰골로 변해 버리다니

혼 불을 살리자 혼 불을 살리자
민족의 새로운 천년만년 지켜나 갈 불씨를
웅대하고 자존심 강한 이 민족으로
거듭 거듭 태어나 갈 그런 용기로
또다시 이 땅에 자존심으로 태어나는 거다
2 Comments
旼映오숙자 2008.02.12 17:45  
흰 연기가 새어나오 듯 시작하여
설마 설마 했건만
추녀 틈새로 불 빛이 보이더니
그만 온통 불가마로
600년의 조선 역사와 정기와 혼이
그대로 불길 속에 사라졌습니다.

지금 이상황에서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겠습니까

안전 불감증
극심한 개인적 이기주의
안일하게 생각하는 마음과 마음의
우리 모두의 탓입니다.

새로히
더 빛나게 태어날 수 있겠지요
그러나
600년동안 고히 담겨진 역사와 얼은
어찌해야 하나요...
어찌해야 하나요...
바리톤 2008.02.13 01:26  
저도 울분을 삼키기가 정말 힘이듭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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