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집주인이 집을 비우래요...
노숙여성들 다시 거리로 나가야하나요? 2007.04.01 08:01

지난 3월 23일 양수리 <왈츠와 닥터만홀>에서 열린

노숙여성을 위한 자선음악회 <쉼표를 위한 에튀드>


며칠 전에 지금 월세로 살고 있는 쉼터의 주인이 집을 한달 안에 비우라고 해서

서정화소장이 사정사정해서 두달의 여유를 얻어놓은 상태라

음악회를 준비하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렇게 적은 돈이라도 천천히 모으겠다고 마음먹었던게 너무 사치였나 싶은 생각도 들고

두달 후에 어디로 가야하나... 막막했거든요.


그런데 음악회가 열리기 전 악보와 의상을 들고

왈츠와닥터만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연주자선생님들을 보자

뭔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8시가 다가오자 역시 준비한 좌석이 자연스레 차고,

음악회의 설렘과 함께 공연은 순조롭게 흘러갔습니다.


이번 음악회는 작곡가 임긍수 선생가곡의 밤으로

테너 이상호 소프라노 이한나킴, 소프라노 임청화, 작곡가 임긍수, 테너 오동훈, 소프라노 이우경,

피아니스트 손영경 선생의 정성어린 연주로 열렸습니다.(두번째 사진 기준)

KBS1FM 정다운 가곡을 7년이나 진행해온 오태훈아나운서가 사회를 봤구요...


그런데 성심선배님들께서 아마스크회장님과 유럽지부장님, 김재순, 김재숙수녀님과 함께

가운데 자리를 턱 잡고 앉아서 음악회를 지켜주셔서 얼마나 기운이 나던지요.

며칠 안되는 한국방문일정을 조정까지 하면서 먼걸음해주신 성심선배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더...더...더욱 열심히 할게요~~~


성악가 선생님들도 모두 무대 뒤에서 모금이 잘되어야할텐데... 걱정해주셨고

특히 이한나킴 선생님은 화장, 미용비를 기부해주시며

자신이 직접화장하고 머리도 매만지셨다며 오늘 예쁘지 않아도 그냥 예쁘게 봐달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답니다. 그런데 부부는 정말 닮는 것인가 봅니다.

이한나킴선생님남편께서도 나중에 흰봉투를 주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겉면에 부부의 이름을 나란히 쓰시고는 슬그머니 내미시는데...가슴이 울컥했어요.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은 이런 모습이겠지요?


하루종일 아무 것도 못드시고 바쁘게 다니시다가

저희가 드린 샌드위치를 보고 놀라 밥찾아 나가셨던 임청화선생님께 정말 죄송합니다.

또 사정을 알고 급히 김치김밥 말아주신 닥터만 관장님과 주방장님께도 감사합니다.


늘 음악회가 끝나고 나면 할말이 너무 많아 이야기가 길어지는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준일교수님, 이번 음악회를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하구요,

닥터만 박종만관장님... 장소빌려주시고 커피주시고 샌드위치, 김밥준비해주시고

직원들 모두 고생하셨는데 카드수수료까지 떠넘기고 와서 죄송합니다.

안동여고 김명희 선생님, 너무나 먼길을 달려와서 구석자리에 숨어서 조용히 보고가셨지요?

끝나고도 안개낀길을 5시간가까이 걸려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저... 힘낼게요. 감사합니다.

또 늘 와서 힘을 주시는 분들...

일일이 부르지 않아도 서로가 마음으로 깊이 새기고 있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루 휴무를 온전히 음악회를 위해쓰고도

나중에 슬그머니 흰봉투를 찾아헤매던 멋진 후배 오태훈아나운서! 정말 고마워~~~





테너 이상호 소프라노 이한나킴, 소프라노 임청화, 작곡가 임긍수, 테너 오동훈, 소프라노 이우경,
피아니스트 손영경


















출처 : 안젤라 | 글쓴이 : 안젤라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