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오늘은 모일간지 만물상에 실은글을 옮김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우리가곡을 아끼는 마음에서 얻는 점이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 ..전약... 우리의 비탈지고 강파른 삶을 대신 울어 노래해주는 가수는,
단연코 이미자다. 2000곡을 넘는 그의 노래 가운데 한두곡만 속으로 뇌어도 가슴에서 상처가 씻겨 간다.
지난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미자 노래45년>을 보러 안동에서 온 70대 할머니는 공연 내내 울었다. 데뷔곡 "열아흡 순정"으로 시작한 그의
노래들이 "시집와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과 낱낱이 겹쳐서 눈물이 그치지 않더라"고 했다.
사흘 내리 객석을 메운 사람들 앞에서 이미자는 단 한번도 물을 마시지 않았다. 여느 가수들이 무대에 물병을 갖다놓고 한곡 부를 때마다 목을 축이는 것이 관객에 대한 무례라고 믿는 탓이다.^ 가수도 참 많은 세상이다. 하지만 가수라고 다 가수는 아니다. 그 흔한 백 코러스도 없이 바이올린 독주처럼 청랑하기만 한 63세 이미자의 노래는 누구보다 이빨 끝으로 새된 소리를 내는 후배들이 봐야 할 공연이었다.
"30년과 40년 공연내내 이어 45년 공연을 하는 것은 50년 공연을 할 수 있을지 몰라서입니다." 이미자의 말에 노 관객들은 다시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이 절세 가인이 만인에게 건네는 위안과 행복은 50년, 60년 공연에서도 마르지 않을 것이다. 오태진 논설위원" 옮김끝
장르는 다르지만 우리가곡을 아끼는 마음에서 얻는 점이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 ..전약... 우리의 비탈지고 강파른 삶을 대신 울어 노래해주는 가수는,
단연코 이미자다. 2000곡을 넘는 그의 노래 가운데 한두곡만 속으로 뇌어도 가슴에서 상처가 씻겨 간다.
지난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미자 노래45년>을 보러 안동에서 온 70대 할머니는 공연 내내 울었다. 데뷔곡 "열아흡 순정"으로 시작한 그의
노래들이 "시집와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과 낱낱이 겹쳐서 눈물이 그치지 않더라"고 했다.
사흘 내리 객석을 메운 사람들 앞에서 이미자는 단 한번도 물을 마시지 않았다. 여느 가수들이 무대에 물병을 갖다놓고 한곡 부를 때마다 목을 축이는 것이 관객에 대한 무례라고 믿는 탓이다.^ 가수도 참 많은 세상이다. 하지만 가수라고 다 가수는 아니다. 그 흔한 백 코러스도 없이 바이올린 독주처럼 청랑하기만 한 63세 이미자의 노래는 누구보다 이빨 끝으로 새된 소리를 내는 후배들이 봐야 할 공연이었다.
"30년과 40년 공연내내 이어 45년 공연을 하는 것은 50년 공연을 할 수 있을지 몰라서입니다." 이미자의 말에 노 관객들은 다시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이 절세 가인이 만인에게 건네는 위안과 행복은 50년, 60년 공연에서도 마르지 않을 것이다. 오태진 논설위원" 옮김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