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신작시>시인(詩人)은 잠들지 못한다

사은 1 1036
시인은 유난히 달이 붉은 밤에는 혼자서,
곪아터진 세상 쿡! 쿡! 찔러 보기도하고
정형외가 의사처럼 세상의 깊은 상처에
그 심각한 언어의 메스를 대기도 한다.

시인은 혼자서 유난히 달이 밝은 밤에는
한 잔의 쓰디쓴 커피 잔에 입술 비비며
눈물에 젖은 한 편의 시를 가슴으로 쓴다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의 아픈 상처를 안고,

풍자가 견딜 수 없는 저 화려한 세상. 그
아픈 상처 위로할 한 편의 절창을 꿈꾸며
시인은 혼자서 쓸쓸하게 잠들지 못하고
유난히도 달이 붉은 밤에는 시를 쓴다.

저 언어의 행간에 지쳐 쓰러진 시인은
유난히 달 붉은 밤 깜박이는 커서에
그 붉고 처절한 언어의 각혈을 하며
시인은 달이 붉은 밤에는 시를 쓴다.

시인은 오늘밤에도 관념의 거리를 지나
공감의 우물을 판다 목마른 세상을 위해
목마른 자들의 그 슬픈 헐떡임을 위해
한 잔의 냉수가 되고파 시의 우물을 판다.









2004년 4월 7일 늘 푸른 제주에서 김광선 시인

1 Comments
바다 2004.04.17 10:27  
  그렇군요.
시인의 마음은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하고
잠들지 않아야 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남달라야
좋은 시를 쓰게 되겠지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