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우울
내 오늘도
지구라는 거대한 원심분리기에서
분리되지 않으려고 버둥거렸다
다들 어깨를 겯고 잘들 버티는데
들 가운데 한 그루 미루나무
바람이 차다
우두두둑
뿌리가 잘려지는 소리
지나온 세월이 끊어지는 소리
근원도 알 수 없는 우울이
어둠 저쪽에서 서성거려
새벽이래야
짙은 안개뿐인 것을
누구와 어깨를 겯고
누구를 마중하러 나가야 되는 걸까
어느 길로......
내 오늘도
지구라는 거대한 원심분리기에서
분리되지 않으려고 버둥거렸다
다들 어깨를 겯고 잘들 버티는데
들 가운데 한 그루 미루나무
바람이 차다
우두두둑
뿌리가 잘려지는 소리
지나온 세월이 끊어지는 소리
근원도 알 수 없는 우울이
어둠 저쪽에서 서성거려
새벽이래야
짙은 안개뿐인 것을
누구와 어깨를 겯고
누구를 마중하러 나가야 되는 걸까
어느 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