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아버지
김건일
할아버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일찍 잔다
할아버지는
꿈을 꾸지 않는갑다
할아버지는
일하는 것이 꿈이요
움직이는 것이 꿈이요
먹는 것이 꿈인갑다
할아버지는
새벽에도 이슬에 젖어
산에 나가 팥밭을 쫀다
괭이가 땅을 쪼을때
힘차게 내려치는 것 같지 않으나
반복된
수천번 수만번
내리침의 연속
땅은 부드럽게 파이고
땅은 떡고물처럼
부드럽게 부드럽게 부서져 있다
할아버지
눈가장자리에는 언제나 웃음이 있다
그 웃음은 일에 대한 즐거움
근심 걱정이 없는 아무런 욕심을 담지
않은 맑은 노동의 웃음
할아버지는
밥을 많이 먹는다
된장국에 보리밥이지만
한 입 가득 퍼 넣으시고
이도 없이
잇몸으로 오물오물
꿀떡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새카만 우거지김치도 꿀떡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밥 한 그릇 먹고
숭늉 한 그릇 마시고
소피도 보시지 않고
할아버지는 지게를 지고 산으로 간다
불평없이 묵묵히
땀만 흘리시는 할아버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지만
할아버지는
낮이나 밤이나
괭이를 들고
땅을 파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좋아요
김건일
할아버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일찍 잔다
할아버지는
꿈을 꾸지 않는갑다
할아버지는
일하는 것이 꿈이요
움직이는 것이 꿈이요
먹는 것이 꿈인갑다
할아버지는
새벽에도 이슬에 젖어
산에 나가 팥밭을 쫀다
괭이가 땅을 쪼을때
힘차게 내려치는 것 같지 않으나
반복된
수천번 수만번
내리침의 연속
땅은 부드럽게 파이고
땅은 떡고물처럼
부드럽게 부드럽게 부서져 있다
할아버지
눈가장자리에는 언제나 웃음이 있다
그 웃음은 일에 대한 즐거움
근심 걱정이 없는 아무런 욕심을 담지
않은 맑은 노동의 웃음
할아버지는
밥을 많이 먹는다
된장국에 보리밥이지만
한 입 가득 퍼 넣으시고
이도 없이
잇몸으로 오물오물
꿀떡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새카만 우거지김치도 꿀떡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밥 한 그릇 먹고
숭늉 한 그릇 마시고
소피도 보시지 않고
할아버지는 지게를 지고 산으로 간다
불평없이 묵묵히
땀만 흘리시는 할아버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지만
할아버지는
낮이나 밤이나
괭이를 들고
땅을 파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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