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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노' 소리만 처량하게 들리네

김형준 0 967
젓가락 두 개를 들고
막걸리를 마시며 외쳐대고 있다.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누가 듣던 말든 그저 너만 좋으면 된다.
너의 외로움, 괴로움, 슬픔을 누가 알리.
다시 외쳐라. 너의 사연을 들어달라고.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아, 너무나도 시끄러워'하고 누군가가 참다 못해 화를 낸다.
그런들 어떠리 너의 살풀이만 하면 되는 것이지.
싫으면 떠나가라지.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좋지? 그래 너만 좋으면 누가 말리겠니.
미치는 것도 한 때이지. 정신 차리고 나면 무척 부끄러울테지.
떠들어라, 흔들어라, 아예 꼭지가 완전히 돌도록 사발로 마셔라.
눈물이 나면 울고, 화가 나면 욕하고, 외로우면 연애를 하라.
옆에 누가 있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어차피 넌 막가파 인생인데.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그만 하지! 추하니까. 막걸리도 먹을만큼 먹었잖아. 놀만큼 놀았잖아'
다시 화를 꾹 참고 옆에서 누가 한 소리 한다.
상을 뒤엎으면서 너는 동네가 떠나가라 외쳐댄다.
'너나 잘 하세요' 난 아직 충분하지 않으니까.'
먹고 마시고 일어나 젓가락 장단에 맞추어 춤추고 노래하라,
네 속에 깊이 담긴 '자신 사랑'의 '정'과 '한'을
그 이기적인 시끄러운 가락으로 풀어보라.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니나노'만 죽어라고 외치다 보면
과연 다른 이들이 보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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