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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오면

정영숙 5 1742
                                    사월이 오면


                                                            정영숙



                      누가 사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든가
                     
                      누가 사월을 꽃 편지가 날아오는 달이라고 했든가

                      누가 사월을 꽃피는 봄 사월 이라고 노래했든가

                      누가 사월이 오면 그리운 사람과 꽃길을 걷고 싶다고 했든가

                      누가 사월이 오면 천국을 잊어버린다고 했든가

                      누가 사월이 오면 사랑을 시작한다고 했든가



                      나는 사월이 오면 미친 아이처럼 히덕히덕 웃기만 하는데.
                     
5 Comments
정문종 2007.03.27 07:17  
  사춘기 시절 등교길에서 만나 서로 얼굴 붉히던 고 계집애
예년에 비해 일찍 벚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
아내 앞에서도 내 팔짱을 끼며,
우리는 친구지
사랑은 없고 우정만 남은 친구지,
깔깔 웃던 여자 친구가
꽃이 좋으니 한번 다녀가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한때의 화끈거리던 낯붉힘도 말갛게 지워지고
첫사랑의 두근거리던 시간도 사라지고
그녀나 나나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생에 사월 꽃잔치 몇 번이나 남았을까 헤아려보다
자꾸만 눈물이 났습니다…
(정일근, `사월에 걸려온 전화’ 중)
정영숙 2007.03.27 09:29  
  4월은 꽃잔치의 달. 그날이 곧 오고있군요. 먼저 하동에 가서 벗꽃잔치에 흥을 돋을까 하는데 ----나는 봄이오면 내가 아니여! 너무 좋아서 내가 아니여!
노을 2007.03.27 13:24  
  봄이 참 좋으신가봐요. 하긴 저도 봄이 싫어, 봄이 싫어 하면서도 그만 봄에 홀려버리곤 하지요.
김경선 2007.03.27 15:29  
  정영숙선생님 바람 났네요.
나도 10년 후 저런 열정이 남아 있을까?
바 위 2007.03.28 15:37  
  진품이 명풍됨이 세상의 이치시니

진정을 탈줄아심 히덕저덕 웃지요

진심이 봄비 맞으면 눈물절로 웃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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