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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기다림 이야기 ...

별강지기 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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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3학년 시절 고 권선옥 시인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일 별세 16일 발인/대구 파티마 병원)]



황홀한 기다림 - 권선옥 시, 황덕식 곡


그대를 찾아감은 그대를 찾아감은
인적 없는 산길을 나 홀로 걸어감이오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를 사랑함은
캄캄한 밤길을 등불 없이 걸어감이오

오직 나 그대만을 그대만을 생각하다
사랑의 추억으로 외로운 마음 새가 되어
나의 뜨락에만 내리는 그 황홀한 어둠 속에
찬란히 솟을 그 태양 기다려 맞이함이라

그대를 찾아감은 그대를 찾아감은
풍랑 치는 바다를 나 홀로 헤쳐감이오
그대를 사모함은 그대를 사모함은
캄캄한 밤바다 등대 없이 나아감이오

오직 나 그대만을 그대만을 생각하다
사랑의 추억으로 외로운 마음 새가 되어
은빛 하늘 아래 비치는 그 황홀한 빛을 따라
찬란히 솟을 그 태양 기다려 맞이함이라






테너 박범철, 피아노 정혜경


이 곡은 영남의 가곡인들이 만든 불후의 명작입니다.
시인 권선옥, 작곡가 황덕식, 테너 박범철, 피아노 정혜경
모두 영남에서 활동하는 가곡인들입니다.

16일 고 권선옥 시인의 발인일을 맞이하여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그 분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슬픔을 함께 하고싶습니다.

이 곡은 '내마음의 노래'에서 만든 '청소년가곡 1집'에 실려 있습니다.

시인이 그토록 기다렸던 '황홀한 그리움'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며
고인의 문학서재에서 남겨 놓으신 흔적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권선옥 님의 문학서재 / http://very0228.com.ne.kr



No.162 / 2009.02.15. / 내 마음의 노래 "청소년가곡 1집" / by 별강지기


11 Comments
황덕식 2009.02.16 01:45  
그대가  남긴 흔적이 황홀한 그리움으로 남았구려 !!
별강지기 2009.02.16 08:30  
외로운 마음 새가 되어 날아가신 님이여...
그 황홀한 어둠 속에 찬란히 솟을 그 태양을 기다려
높이 높이 날으소서...
별강지기 2009.02.16 18:02  
내가 이 세상에 사는 이유 - 생각 하나 -
권선옥(별헤아림)

내게 있어서 서기 2000년이 가장 뼈아픈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게는 벼리와 혜윰이가 있으므로 이 세상에 살아야 합니다.
살아야 하고 살아가야하는 가장 큰 이유것입니다.
그리고 도와주시는 사람들이 있고,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 이 세상에서
우리 혜윰이가 시집갈 때까지 사는 게 나의 인생 최대의 목표입니다.

누군가가 말합니다. '자식이 불효를 한다.'라고…."
하지만 심장 수술을 했었고 심내막염에 걸려서 자식들을 뒤로 할 수도 있었던 내겐
<불효>란 말 자체가 없어졌습니다. 불효할 만큼 큰 자식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그 자체도
내게는 행복인 것을….
흔히들 부모님들는 자신의 삶과 사랑을 모두 자식에게 베푼 것으로만 얘길 합니다.
하지만 부모도 자식 가슴에 치유될 수 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2000년>이란 시간에 <새 천년>말은 쓰고 싶지가 않습니다.
20세기의 거대한 그림자가 지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물리적인 21세기는 분명 2001년부터이니까요.

나에겐 많은 이름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박한 <벼리와 혜윰의 엄마>로 살고 싶습니다.
그 언제일지도 모르는 날까지.

<2000년 12월 어느 날>

출처 / "권선옥의 문학서재 - 수상록 2번 글"에서

고인은 '내 마음의 노래'를 참 사랑하셨습니다.
이 자료는 이 곳에만 올려두겠습니다.
문학서재를 처음 만드시면서
첫글로 올리신 마음을 헤아려 주시면서
고인을 추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별강지기 2009.02.16 18:47  
황홀한 기다림 - 권선옥(sun)

그대를 찾아감은 그대를 찾아감은
인적 없는 산길을 나 홀로 걸어감이오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를 사랑함은
캄캄한 밤길을 등불 없이 다가감이오
오직 나 그대만을 그대만을 생각하다
사랑의 추억으로 외로운 마음 새가 되어
나의 뜨락에만 내리는 그 황홀한 어둠속에
찬란히 솟을 그 태양 기다려 맞이함이라

<2006. 1. 3.>
 
- 시작 note -

작품을 제출하지 않자 운영자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핑계는 새해인사지만 12월 31일은 시인들의 작품 제출 마감일이다.
숙제 안 한 학생의 변명처럼 내가 먼서 얘기를 꺼집어 냈다.

"오늘이 마감일이죠?  오늘 밤 12시 전까지 메일로 보낼 게요!"

사실 수정하여 제출할 작시를 들여다 본 적도 없다.
이리저리 시어을 맞추어 보던 두 곡을 다시 다듬어 볼 양으로.
무엇이든 시작이 반인 그래서 타인을 불편하게 하는 나의 악습.
마음은 허공을 차갑게 맴돌다 공허하게 침잠한다.
무엇이 눈에 들어 오겠으며, 무슨 즐거운 마음이 있어 작품을 들여다 보겠는가.


앞지르는 나의 화두에

"내일이 일요일이니까, 내일까지 메일로 저에게 보내 주시면,
월요일에 황덕식 선생님께 보내겠습니다."
"내일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2006년 병술년 1월 1일.

작년처럼 음울한 분위기로 신년을 맡고 싶지는 않았었는데,
기분이 그렇고 그렇다. 적어둔 시를 아직 읽지 않은 듯하여
첫머리나 두고 나의 심정이 그려진 부분들을 모두 삭제해 버렸다.
그리곤 숙제는 해야지 하는 맘으로 이미 만지작거리던 두 곡에다
'벚꽃 지는 계절'이란 제목으로 한 편을 더 다듬고 있을 때였다. 

전화가 왔다.
강물처럼 흘러가 버린 마음이라 여겼다.
상처 받은 허망하고 아린 마음을 어떻게 치유해야 하나,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까.
바위벽이 나의 이마에 차갑게 막아 서 있다.

크리스머스 이브에 산 작은 트리와 선물과 책 두 권이 든 쇼핑백이 말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해가 가기 전에 얼굴 볼 수 있을 거라고  깔아 둔 기다리던 마음이 무참해지면서
이미 한 해가 저문 탓에.
새날의 태양이 이미 창을 눈부시게 비추는 시간.
아픔을 숨기고 애써 담담해지던 나의 위선이 전화 한 통화에 활짝 가면을 벗는다.

가뿐해진 마음으로 메일을 보냈다.
이튿날 황덕식 선생님께 전화를 하셨다.
세 편 다 시가 좋지만, '황홀한 기다림'으로 마음을 정하셨다면서 그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6행의 '끝 닿을 길 없는 눈물의 시간 보내면서'는
너무 어두운 분위기라서 고친다는 것이  '사랑의 추억으로 그리움 보내며'...
이 또한 어색하다.

"그럼 원래대로 할까요?" 하시는 것을
"제가 다른 구절로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하고는
저녁 먹으러 나간 1-9회 모임에서 밤이 깊도록 뻗치는 바람에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질 못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휴대폰을 켜니, 
황덕식 선생님 부지런하셔서 벌써 작곡에 착수하셨는지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다.

10시 3분에 전화를 드리니, 대뜸 '그 구절 생각해 봤냐'고 하신다.
전화로 '아직 안 해 봤는데, 지금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고는 '사랑의 추억으로 외로운 마음 새가 되어'로 수정하겠다고 7분 후에 바로 전화를 드렸다.
빠른 사람에겐 같이 빨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ㅎ.ㅎ.

"이렇게 수정하니 아주 좋습니다.'라고 하셨다.
다음 주에 다른 일이 있으시고,
이번 주에 완성하여 동진출판사로 보내 악보 정리 하면
그래도 한 주 정도는 더 걸린다고 하셨다. 

황덕식 선생님의 <애모>와 <비> 같은 그런 곡이 나왔으면 하는 희망... .


자료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詩가 있는 풍경, 자작시1' 16010번글
http://cafe.daum.net/musicgarden/J1QE/16010

.........................................................

'내 마음의 노래'는 별강지기의 고향입니다.
잊혀진 자료를 찾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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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갈구한 님이 맞는 새아침은
언제나 황홀한 기다림이었습니다.

이제 그 기다림은
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아침(sun)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2009.02.16.

.....................................................
별강지기 2009.02.17 15:08  
19일(목) KBS 1FM 정다운 가곡 방송(21:30~22:00)때
고 권선옥 시인의 '황홀함 기다림'이 선곡되어 있어 방송될 예정입니다.

신청은 유가족인 혜윰님의 친구들이
정다운 가곡 홈페이지를 통해 요청하였으며

편성 순서상 간략한 소개와
시낭송에 이어 곡을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영숙 2009.02.18 10:19  
시는 시인의 마음인데 <황홀한 기다림>시는 어쩌면 ----예감을 한듯한 기다림인것 같습니다,
가슴이 쓰려오는 가사입니다, 고인의 노래를 자주 듣겠습니다.
별강지기 2009.02.19 06:07  
정영숙 선생님

며칠내내
고 권선옥 시인의 "황홀한 기다림"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이 시를 그저 연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황홀하다는 표현은 좀 과포장인듯 하여
깊은 관심을 두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시인을 떠나 보내고서야
이 시의 의미를 알게되었습니다.
황홀하다는 표현도 내일을 생명을 의미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탄식이 나왔습니다.


 '끝 닿을 길 없는 눈물의 시간 보내면서'라는 귀절이
너무 어두운 분위기라는 작곡자 황덕식 선생님의 느낌은
시의 의미를 꿰뚫고 있었으나
미처 그 대상이 시인 자신이었음을
그당시에 작곡자는 전혀 알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 외로운 마음 새가되어'라고 수정한 귀절도
태양(내일...생명을 맞이하기를)을 기다리는
시인의 애타는 심정(새가 되어)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으니....
이제는 감동없이 이 노래를 부를 수 없을것 같습니다.
 

시한부나 다름없는 시인의 그 생명을 위로하고
(우리 혜윰이가 시집갈 때까지 사는 게 나의 인생 최대의 목표입니다)
그 생명을 사랑하는 연인처럼 묘사하여
삶에 대한 애착과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한 시인의 마음이
너무 애닯습니다.


그러나
이미 대답을 해 줄 시인은 먼 길을 떠나셨습니다.
노을 2009.02.19 10:39  
그랬었군요, 그랬었군요...

무슨 특별한 친분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별 헤아림님의 타계가 왜 이렇게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별강지기님이 올려주신 자료를 보니 더욱 그러합니다.

<불효>에 대한 시인의 생각이 너무나 절실하고 아픕니다.
부모도 자식의 아픔이 될 수 있다는 것, 불효한 자식이라도 다 큰 모습을 볼 수만 있어도 행복이라는 말
너무나 절절합니다.   

길지 않을 자신의 생을 내다보며
순간 순간을 어떤 심정으로 살아냈어야 했는지를
짐작해 보며
왜 그녀의 얼굴이 그처럼 문득 문득 적막해 보였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별헤아림님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홍양표 2009.02.19 17:40  
별강지기 님, 감사합니다.
금방이라도 웃으며 나를 놀라게 할 권선옥 님을 보여주고
박범철 님의 황홀한 기다림 테너 노래가 별헤아림을 노래하고, 별과 권선옥님을 그리며,
황덕식 님의 아름다운 곡을 따라

너무 아름답고 그립고
가슴이 평온하면서도 슬퍼집니다. 

오직 그대만을 생각하니 아니 갈수 없지요.
홀로, 어두운 밤, 인적이 있고 없고를 가릴 것 없이.
당연한 걸음입니다.
별강지기 2009.02.19 20:59  
19일(목) KBS 1FM 정다운 가곡 방송(21:30~22:00) 예정이었던 스케쥴이

실황특집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관계로 하루 연기 되어
20일(금) 방송되게 됩니다.

내용은 위와 같습니다.
정영숙 2009.02.21 11:07  
http://blog.naver.com/jhemi/56764733 
 꼭 들어가 들어주세요. 아까운 시인이 하늘로 이사를 가셨네요< 천국에서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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