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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처녀 6 905
    손

            시 / 조성례

 
나뭇잎들이 햇살의 속마음을 만지고 있다
초가을
나무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저마다 손을 흔들며
빛의 따뜻함을 만지작거린다

빛과 사랑을 나누더니
울굿
불굿한 물이 들어서
세상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다

정맥이 툭 삐져나온
못생긴 내 손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때로
욕된 것과
부끄러운 것까지
애써 붙잡고 있었기에
이런 몰골이 된 것은 아니었을까

초가을
저 나뭇잎들이 말해 주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손은
따뜻한 마음의 손이라야 한다는 것을
내 지천명의 나이도 짐짓
물 잘든 단풍잎 같은 마음의 눈으로
아름다운 세월을 만져보고 있다


계간 시세계 가을호 계제
6 Comments
장미숙 2007.10.15 19:00  
  이 가을에 참으로 아름답고 정갈한 시를 발표하셨군요.
햇살을 만지는 나뭇잎들과
시를 쓰시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는
가슴 따듯한 시인님께 사랑을 전합니다~

산처녀 2007.10.19 00:47  
장시인님
참으로 포근한 미소를 띈 모습이 그립습니다.
정기연주회에나 가서 모든 보고싶은 이들을 만나려나 했더니
제가 몸이 좀 불편해서
반가운 악수를 나누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이가을 풍성한 수확 얻으십시요.
바 위 2007.10.16 11:28  
  고운손 고운마음  처녀마음 보여라

가을을 만지작여  부서지는 빛 가루

낯 별들 그 어우르심 님 아니면 뉘할꼬


존시 要
반갑습니다.
산처녀 2007.10.19 00:43  
권선생님
항상 고맙습니다.
노을 2007.10.18 10:01  
산처녀님의 손은
그 사랑스러운 나뭇잎 손 못지 않게
아름다우리라 짐작해요.
열심히 성실하게 부지런히 살아온
귀한 손이니까요.
언제나 푹 삭여서 정수만 걸러낸 것 같은
단아하면서도 살가운 시,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산처녀 2007.10.19 00:43  
노을님 가을입니다.
항상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
이 가을은 더욱 풍요한 글이 쏟아지는
철이 되었으면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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