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꽃등 (A Fresh Blown Lily in Cliff)

별헤아림 3 1219
꽃등(A Fresh Blown Lily in Cliff)
                                          권 선 옥(sun)

벼랑 끝에 피어있는  한 떨기 나리꽃
기나긴 기다림에 가녀려진 꽃대궁이
산기슭 불어오는 솔바람에 흔들려도
하늘빛 닮아가는 그리움 담고서
그 마음 그대로 하나로 피우리라
그 마음 그대로 꽃등 되어 밝히리라

벼랑 끝에 피어있는 한 떨기 나리꽃
기나긴 기다림에 가녀려진 그 모습을
행여나 누가 볼까 고개 숙인 봉오리에
나날이 더해가는 그리움 담고서
그 마음 그대로 하나로 피우리라
그 마음 그대로 꽃등 되어 밝히리라

                        < 2004. 4. 20. >
3 Comments
김건일 2004.04.22 15:04  
  벼랑에 핀 나리꽃. 꽃중에서 가장 눈에 띄이는 꽃이 산나리꽃이겠죠.
노랑나비 날개처럼 생긴꽃잎들이 어우러져 꽃대궁이를 만드는데 주로
산등성이나 비탈진 언덕이나 험준한 낭떠러지 바위 곁에 간간이 피어 있는데 그 꽃빛깔의 찬연함 때문에 나리꽃을 보면 그곳을 떠날 수 없다.
산중에서 확연히 눈을 사로잡는 꽃이리라. 진달래 보다 더 늦게 피지만 진달래 보다 꽃 한송이 한송이를 비교하면 아마 산나리꽃이 꽃등이라 해도 좋을 만큼 찬란한 꽃이다. 좋은 작품을 감상 했습니다.
별헤아림 2004.04.22 17:20  
  김건일 시인님. 인사드립니다.
바다님께 존함은 익히 들었습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탓에 참나리꽃을 좋아합니다.
6월 쯤에 피는 진주홍 빛깔에 검은 점을 지닌 참나리꽃....!
훗날 흰 백합화를 보니, 솔직히 더 맘에 들었습니다.  ^^
김건일 2004.04.25 07:44  
  그렇군요. 백합은 순수한 빛깔을 보이지만 그 찬연함은 산나리꽃을 따를 수 없겠지요.
산나리꽃을 원추리꽃이라고도 하고 호랑나비꽃이라고도 혹 이름 부르는 사람도 있죠. 나도 시골에 살았고 소를 먹이려 산에 가거나 멱을 감으려 산의 연못에 가면 산의 등성이에 군데 군데 핀 산나리꽃에 혼을 빼앗겨 그곳을 몇시간 동안이나 떠나지 못했답니다.
아직도 그 꿈만 같은 빛깔이 선연히 눈에 떠오른답니다. 별헤아림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