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가곡은 다시 살아날수 있다

탁계석 7 1109
                                            가곡은 다시 살아날수 있다




엊그제 김기덕 감독의 신작 영화 '시간'의 시사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에서 다시는 자신의 영화를 상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시간'의 한국 개봉은 수출국 30 개 중의 하나라는 말로 그의 한국영화 현실에 대한 편치 않은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영화 '빈집'이 프랑스 미국 등에서 20-30 만명이 보고 있는 등 외국에서의 반응에 비하면 한국 영화 관객의 흥행몰이가 수준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풀이 된다.
신작 '활(2005)'는 고작 1,674명이 관람했을 뿐이다.

영화 '시간'은 권태를 느낀 여인을 위해 자신의 얼굴 까지 바꿔가며 관심을 끌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무튼 '마이너리티 없는 메이저는 없다'는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 저변의 확대가 중요하다.

결사적으로 스크린 쿼트 반대를 하는 입장에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고 한국내의 문화적 다양성을 위해서
라도 우리 내부의 노력이 절실히 요청 되는 때이다.


이쯤에서 우리 가곡도  환경의 변화에 밀려 중심권 무대에서 밀려나고 그래서 위기감을 내 비췬지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문화정책적 입장에서 우리가 스크린 쿼트 처럼 압박을 받는 것은 없다 , 물론 공중파 방송 등에서
제 기능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이지만 그나름대로 대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TV만 켜면 '먹자  프로그램'이 방송 3사의 단골 메뉴가 된 현실이다. 하루 종일 어떻게 요리를 해 먹어야 맛있다는 내용을 연예인들을 앞세워 먹기 경쟁을 하고 있는 한심한 세태다.

웰빙 이후 사기가 양양해진 방송사들의  저예산 고효율로 선택한 프로그램이 먹자 음식 코너인지 모르지만  이런 행태를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도 안타깝다.

거리 거리마다 먹자 간판 밖에 볼 것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공중파 방송에서 까지 하루 종일 음식 선전을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있을까, 아마도 일본에서 배껴온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물론 같은 음식도 요리를 잘 해 맛있게, 멋있게 먹는 그 자체를 문제시 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문제는
방송의 기능이 어찌 '먹자 판'만 있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고 편성비율 문제다. 이 역시 영화에서 처럼 문화의 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TV에서 '음식 프로 쿼터제'를 실시해야 할 판이다. 


우리 가곡 1구청 1동 가곡 교실을 펼친다면 배급망이 몇 천개가 될 것이다. 국민 1애창이 희망에 비해
구체성이 좀 아쉬웠는데 잘 발달된 구청문화 센터 등을 이용해 만든다면 가곡 활성화에 전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로 인한 성악가, 반주자 등의 고용창출도 엄청나다.

지금껏 내마음의 노래가 회원들의 뜨거운 열성과 시와 가곡을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에서 가꾸어져 가고 있다면 앞으로는 이런 정책적 추진으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MF 못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이 오히려 가곡 교실을 키우는 반전의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의 가곡 부르는 모습에서 사람들이 황량한 모랫바람에 시달리고 있는 외로운 낙타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 하고 정이 넘치는 가슴의 노래를 부르는 오아시스처럼 보인다.

뮤지컬 등 미국 식 문화의 거대한 태풍이 몰아치지만 우리는 그것으로만 채울 수 없는 한국인의 정서라는 것이 분명이 있다.

가곡은 그 정신을 담고 있고 작은 시냇물 처럼 우리의 가슴을 흘러갈 것이다. 홍수가 아닌 그러나 결코 마르지 않는 가슴의 샘물로 존재할 것이다.


가곡은 다시 살아 날 수 있다. 가곡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이 살아 있는 한. 갯펄이 살아야 바다가 사는 것 처럼 가곡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 나는 정말 그렇다고 믿는다.









 

 



















 






 
7 Comments
별헤아림 2006.08.09 06:56  
  평론가 선생님께서 쓰신 글이라 내용에 더욱 공감합니다.

특히 우리 나라처럼 음식전 간판이 즐비한 곳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여덟 집 건너 한 집 꼴로 음식점이란 말이 들릴 정도입니다.
집들이 드믄드믄 보이는 시골길을 달려도 차창에 보이는 것은 음식점 간판입니다. 남편 따라 독일에 3년 있다가 복직한 옆자리의 같은과 국어 선생님 왈,

'독일에서는 음식점 간판 찾아서 음식 사먹기 위해서 한참을 헤매고 했는데, 몇 년만에 여기서는 아무데서나 차에서 내리면 밥 먹을 수 있다느 점은 좋지만, 전 국민이 음식 장사 같아서 싫고, 독일에서 물 마신 잔도 컵 받침에 적어서 나갈 때 게산을 했었는데, 친목회 회식에서 쓸려 나가는 음식 쓰레기를 보면서 너무나 아까워서 적응이 안 된되요."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손님도 별로 없는데 하루 종일 파리 잡으면서 식당을 지키는 우리 나라의 산업 구조. 낭비되는 인력. 아무리 먹어야 산다지만... .
약간 다른 내용이지만 법정 스님의 <먹어서 죽는다.>라는 글 제목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김경선 2006.08.09 07:34  
  무더위로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입추의 음료수를 나누어 주시는군요.

고광덕 2006.08.09 12:17  
  구청 문화 센터 뿐만 아니라 동사무소의 문화센터에도 가곡반을 운영하는 곳이 있어서 조금은 다행이지만 좀 더 활성화 할 필요가 있죠.

요즘 방학이라서 학생들이 구청, 동사무소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던데 그저 잔심부름만 시킬 게 아니라 이런 가곡 하나라도 더 듣는 시간을 봉사 활동에 포함시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이들면 누구나 다 향수에 젖는 법이니 지금 들은 한두곡의 가곡이
후에 새로운 가곡 사랑의 계기가 될 수 있겠죠.
수산나 2006.08.09 14:34  
  음악도 쿼터제를 실시하면 어떨까요?
가곡을 일정 비율로
방송에서도
무대에서도
............................

그렇담
얼마나 신날까요
규방아씨(민수욱) 2006.08.10 08:21  
  예 저도 믿습니다...
말로 다 형언할 수는 없지만 아름다운 멜로디에 고운 글들...
누구나 빨려들지 않을 수 없음이고
고향의 품에 안기지 않을 수 없음이지요
예 저는 가곡이 우리의 안식처러 생각합니다
아주 편안한 안식처....ㅎㅎ
정우동 2006.08.10 15:45  
  탁계석 선생님의
우리 사회-문명 비판에는 언제나 정곡을 찔러서 참 통쾌하고
그 대책 또한 그대로 실천에 옮겨서 좋은 구체성이 있습니다.
동호동지 여러분의 뜻 모은 열화같은 궐기를 호소합니다.

어제 저녁에는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에서
노교수 성악가 테너 심송학 독창회가 있었는데
이번 연주는 노교수가 학자적인 관점에서 해방 이전의 가곡을
모두 정리하여 가창하는 의의있는 자리였고 기획의도로 보아
이어지는 시대를 나누어서 전 우리가곡사를 노래로 들려줄것
으로 자못 기대됩니다. 이런 음악회가 다른 성악가들에게도 널
리 확산되고 동호인들도 참여하는 기회가 많기를 바랍니다.
.
소리쟁이 2006.08.19 12:17  
  지당하신 말씀 입니다
우리가곡이 살아야 우리문화가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많이 들려주어야 마음에 저장되고 마음에 있어야 입으로 나오는것이라
생각되기에 우리 가곡의 미래를 위해 아니 우리 민족 문화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가곡은 정부차원에서라도 우리 가까이에 함께하게 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또한 한 음악인으로 가곡을 알리기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탁 선생님 뵌지 오래 됐네요..
건강하시길 기원 합니다......Viva Corea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