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말까' 병을 벗어던지고...
그 월요일에 나는 '까말까' 병에 걸려있었습니다.
사무실 일이 바쁘니 제 시간에 끝날까 걱정되기도 했고 몸이 힘들까 걱정도 되고...
갈까 말까 막 저울질하고 있을 때 요들님이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안 그래도 모차르트 까페의 커다란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아늑한 풍경이 눈에 선하던 판에 가기로 작정하고 부지런히 일을 해치웠습니다.
(다음 날 보니까 이크! 誤字가 더러 있더라구요. )
늘 그렇게 생각하지만 가기를 참 잘 했습니다.
한달 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 다정한 인사, 불러도 불러도 질리지 않고 점점 더 좋아지는 우리 가곡 부르기, 이제는 안 보이는 얼굴 있으면 기다리고 찾아지는 마음, 안 오셨나보다 하고 섭섭해 질 즈음 저쪽에 앉아 계셔서 더 반가운 메리님을 비롯하여 얼마나 오시는 걸음 바쁘셨으면 다른 사람 가방을 잘 못 가져와 부득이 일찍 자리를 떠야 하셨던 지범님, 처음 오신 꽃미남 보첼리님, 가곡의 분위기처럼 단아하신 김효식님, 연륜의 편안함으로 다가오신 강 승님, 저를 안아주시던 바다님, 인사는 처음 나눈 우지니님, 이제야 노을을 알아보시는 정삿갓님, 볼 때마다 살갑고 고운 신정미님과 해야로비님, 땀에 젖은 손도 아랑곳 없이 악수하자던 지휘자님, 어쩐지 편하기만 한 귀여운 요들님, 그리고 어른소년 같은 현규호님, 언제나 아름다운 오숙자 교수님, 사회보시느라 애쓰시는 임승천 시인님, 하늘에 사는 곰이라 그런지 순하게만 보이는 하늘곰님, 수줍은 강하라님 등등(모두 이제 안보이면 궁금해지는 분들이랍니다. 그날 서들비님은 안보이신 것 같아요)
아주 아까워하시는 척 하면서 한 가지씩 넌지시 일러주시는 임준식님의 발성법에 대한 노하우(사실은 애초에 별 볼 일 없이 즐기기만 하는 저 같은 사람은 그 발성법은 아무래도 괜찮아서 임준식님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가 더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하지요-어디까지나 노을 혼자생각) 값없이 덤으로 얻습니다.
그날의 행복했던 정경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고 각자의 느낌에 맡기겠습니다.
유랑인이, 세상에 숲속의 빈터(?)를 다 보이면서 깊이 고개 숙여 내마노 합창단이 약속을 어긴 점에 대해 사과를 하더군요.
그렇지요 약속은 지켜져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 날은 용감하게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감히 제 노래에 반주자의 수고까지 바랄 수는 없겠기에 무반주로(박자, 높이 걱정할 것 하나도 없으니 얼마나 좋아요) 불렀습니다.
김민경 선생님 지치지도 않으시고 얼굴 가득히 따뜻한 미소로 '무얼 부르실래요?' 묻던 모습 너무 아름다우셨지만....
저요, 제깐엔 아주 짧은 노래를 부른답시고 선곡한 건데 원, 그 곡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다니 아주 혼쭐이 났답니다.
그리고 제 목소리가 그렇게 바이브레이션이 심한 것도 몰랐던 사실입니다.
어찌되었던 모두 발군의 실력과 기량으로 모두의 귀를 즐겁게 하시니 저는 그저 양념 삼아 불렀거니 여기시고 들으셨을 줄 알겠습니다.
그 날의 즐거움은 아직도 이어져 저는 지금 가곡의 홍수 속에 잠겨 있습니다.
이렇게 한 달에 한 번씩 마법에 걸리게 하는 내마노, 우가애본에 감사를 드립니다.
사무실 일이 바쁘니 제 시간에 끝날까 걱정되기도 했고 몸이 힘들까 걱정도 되고...
갈까 말까 막 저울질하고 있을 때 요들님이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안 그래도 모차르트 까페의 커다란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아늑한 풍경이 눈에 선하던 판에 가기로 작정하고 부지런히 일을 해치웠습니다.
(다음 날 보니까 이크! 誤字가 더러 있더라구요. )
늘 그렇게 생각하지만 가기를 참 잘 했습니다.
한달 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 다정한 인사, 불러도 불러도 질리지 않고 점점 더 좋아지는 우리 가곡 부르기, 이제는 안 보이는 얼굴 있으면 기다리고 찾아지는 마음, 안 오셨나보다 하고 섭섭해 질 즈음 저쪽에 앉아 계셔서 더 반가운 메리님을 비롯하여 얼마나 오시는 걸음 바쁘셨으면 다른 사람 가방을 잘 못 가져와 부득이 일찍 자리를 떠야 하셨던 지범님, 처음 오신 꽃미남 보첼리님, 가곡의 분위기처럼 단아하신 김효식님, 연륜의 편안함으로 다가오신 강 승님, 저를 안아주시던 바다님, 인사는 처음 나눈 우지니님, 이제야 노을을 알아보시는 정삿갓님, 볼 때마다 살갑고 고운 신정미님과 해야로비님, 땀에 젖은 손도 아랑곳 없이 악수하자던 지휘자님, 어쩐지 편하기만 한 귀여운 요들님, 그리고 어른소년 같은 현규호님, 언제나 아름다운 오숙자 교수님, 사회보시느라 애쓰시는 임승천 시인님, 하늘에 사는 곰이라 그런지 순하게만 보이는 하늘곰님, 수줍은 강하라님 등등(모두 이제 안보이면 궁금해지는 분들이랍니다. 그날 서들비님은 안보이신 것 같아요)
아주 아까워하시는 척 하면서 한 가지씩 넌지시 일러주시는 임준식님의 발성법에 대한 노하우(사실은 애초에 별 볼 일 없이 즐기기만 하는 저 같은 사람은 그 발성법은 아무래도 괜찮아서 임준식님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가 더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하지요-어디까지나 노을 혼자생각) 값없이 덤으로 얻습니다.
그날의 행복했던 정경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고 각자의 느낌에 맡기겠습니다.
유랑인이, 세상에 숲속의 빈터(?)를 다 보이면서 깊이 고개 숙여 내마노 합창단이 약속을 어긴 점에 대해 사과를 하더군요.
그렇지요 약속은 지켜져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 날은 용감하게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감히 제 노래에 반주자의 수고까지 바랄 수는 없겠기에 무반주로(박자, 높이 걱정할 것 하나도 없으니 얼마나 좋아요) 불렀습니다.
김민경 선생님 지치지도 않으시고 얼굴 가득히 따뜻한 미소로 '무얼 부르실래요?' 묻던 모습 너무 아름다우셨지만....
저요, 제깐엔 아주 짧은 노래를 부른답시고 선곡한 건데 원, 그 곡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다니 아주 혼쭐이 났답니다.
그리고 제 목소리가 그렇게 바이브레이션이 심한 것도 몰랐던 사실입니다.
어찌되었던 모두 발군의 실력과 기량으로 모두의 귀를 즐겁게 하시니 저는 그저 양념 삼아 불렀거니 여기시고 들으셨을 줄 알겠습니다.
그 날의 즐거움은 아직도 이어져 저는 지금 가곡의 홍수 속에 잠겨 있습니다.
이렇게 한 달에 한 번씩 마법에 걸리게 하는 내마노, 우가애본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