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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실 거예요

차성우 3 1426
가을날,
빛깔 고운 단풍을 만들라고,
수많은 날들이 마음 졸였듯이
남몰래 가슴 졸이는 날들이
한없었습니다.

당신은 아실 거예요.
향기 높은 초록빛이
가을날을 위하여
힘차게 여름을 살고 갔듯이,

그토록 애태우던 여름날 소나기들이
강물로 갔듯이,

얼마나 많은 날을
나의 가슴이 불타고 있었는가를
눈빛만을 보고도 아셨을 거예요.

짙은 초록이나, 불타는 가슴까지도
겨울로 돌아가고
그대의 나라 깊은 곳에 이르는 깨달음을
잠시 보았던 날,
눈물처럼 피어오르는 그대의 참 모습이
흘렀다 사라지는 구름처럼 보였었지요.

당신은 아실 거예요.
들불이 붉게 타다 연기로 사라지듯이
나중에
아주 나중에,
부질없는 목숨 다할 때에도
내가, 당신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3 Comments
차성우 2010.09.30 15:16  
가을 바람이 부니
사내 마음이 가을을 타나봅니다.
내맘의 노래 여러 님들께서
멋진 가을날들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차우ㅡ올림.
정영숙 2010.10.12 21:02  
차성우님, 오랫만입니다. 아직고 그리워합니까? 나를 울리는 시 입니다.
차성우 2010.10.14 12:50  
죽는 날까지 그리워해야할 대상이나, 시간이나, 상황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몸뚱아리는 낡아가지만 정신은 갈수록 투명해지고 맑아지는 것이 사람 아니겠습니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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