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눈꽃 사랑

김건일 6 1446
사랑하는 사람이여
바람불고 꽃잎 떨어진다고
돌아선 사람이여
또 봄이 돌아와 꽃이 핀다면
슬픈 눈물같은 눈꽃이 핀다면
그 꽃아래 새긴 그대와의 아픈 사랑
어이할꺼나
6 Comments
비솔 2004.04.28 16:32  
  얼마 전 벚꽃 만개한 남산에 오르며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꼭
봄에 오는 눈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그 풍경에 포개진
구체적으로 있지도 않았던 옛 사랑이 그리워 집니다.
ㅡㅡㅡㅡㅡ
월요일 마포 노래모임에서 뵈려니 기대했는데
뵐 수가 없더군요.
건필, 건안을 기원합니다.
바다 2004.04.28 18:44  
  눈꽃 사랑

박 원 자

북풍한설에도
피어나는 꽃이여
살이 엘수록
가슴이 시릴수록
어둠에서
더 아름답게 피는 눈꽃이여
눈부신 햇살에
슬픈 이별을 하고 마는
그 순결한 사랑이여


선생님의 시를 읽으면 한동안 가슴이 아려옵니다.
마치 슬픈 사랑을 하는 사람처럼 그 아려옴이
에밀레 종소리처럼 들려옵니다.
감히 선생님의 글에 이렇게 붙여 놓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숙자.#.b. 2004.04.28 19:06  
  바람불고 꽃잎 떨어진다고
돌아선 사람이여
또다시 봄이 돌아와 꽃이 필때
다시 찾아와 주지 않으려나
꽃아래 새긴 아픈사랑
달래주려고...
김건일 2004.04.28 19:44  
  오숙자교수님 너무나도 슬픈 사랑 이랍니다. 너무나도 가여운 사랑이라서 내가 시를 썼지만 읽어도 읽어도 눈물이 나서 눈물을 멈출 수 없습니다.
한 사나이가 있었는데요 그 사나이가 한 여인을 죽도록 사랑 했더랬습니다. 그런데요 벚꽃이 눈꽃처럼 핀 어느 봄날 사랑하는 두 사람이 몇년 만에 만났는데요 둘이는 정말 한순간도 떨어지기 싫었는데요 봄비가 나리고 바람이 부는날 그 여인은 그만 그 사나이로 부터 멀리 가버렸데요. 사나이는 그 여인을 생명 보다도 더 사랑 했는데요 여인은 보이지 않고요 또 편지를 해도요 만나지 말자고 했는데요 사나이는 헤어지기가 죽는것 보다도 싫었지만 사랑하는 여인이 헤어지자고 하니 헤어졌어요. 그런데요 사나이는 다시 오는 봄날 눈꽃같은 벚꽃이 피면 그 여인을 만나고 싶다고 우는것 같앴어요. 사나이가 사나이가 울고 또 울고 하는데요...
평화 2004.04.28 20:50  
  당신의 환한
미소같은 꽃잎이
기별없이 떨어지네

뼈가 녹듯 사위어가는
죽음보다 깊은 사랑

이제 다시 봄이오면
나 홀로 저 숱한 꽃비를
서러워 어이 배웅 할꺼나

선생님! 떠나간 사랑에
꺼이꺼이 목놓아 우시는
사나이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여 목이 멥니다...
장미숙 2004.04.29 12:07  
  선생님의 창작 배경을 듣고 나니
실감내어 더욱 애절하게 감상하게 됩니다.
기운 나는 계절이시길 빕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