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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의 정점에서》

단암 3 909
《이 여름의 정점에서》

그만 물러가시지요.

귀신울음 같은 전깃줄 소리에 잠 못 이루는 밤과
골목길에 뿌려진 연탄재를 고마워하며
긴장하여 힘 준 다리의 뻐근함이 부담스럽고
시린 귓불을 감싸 쥐고 종종걸음 칠 때에
집으로 가는 길은 왜 그리도 줄지 않던지
영원히 떠날 것 같지 않던 동장군의 계절에는
당신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애무를 기다리기도 했어요.

당신이 베푼 사랑으로 이만큼
만물이 자라고 여문 줄은 알지만
내내 뜨겁게
뜨겁게 사랑만 해주시니
당신의 열애도 그만 지쳤어요.

사랑만으로는 사랑인줄 모르고
미움만으로는 미움인줄 몰라요
사랑과 미움이 엉켜서
사랑은 사랑으로 행복하고
미움도 미움으로 아리답니다.

계절의 저편에서 당신의 온기를 그리다가
이제와 떠나라 하는 나를 나무라지 마세요
人心朝夕變이란 말 모르셨나요?
지금은 당신의 열정보다 담담함이 좋아요.


 2004. 8. 13 - 단암-

3 Comments
송인자 2007.07.21 16:48  
  맞습니다 맞아요.^^
당신의......뜨거운 사랑
이제 그만 사양할래요.^^
바 위 2007.07.21 18:18  
  완집 선생님

오래만 오셨네요...
가끔은 산길 걸으며 이야기 나누고 싶지요.
더위 말복 찬치 안에 산행한번하시지요...

고맙습니다...
단암 2007.07.23 10:02  
  송인자 선생님! 문학기행 잘 읽고 있습니다.
바위선생님! 말복 직전 토요일 쯤이면 괜찮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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