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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겠습니다.

권혁민 5 755
내가 잘 아는 지인(성악가)중 한 사람이 내게 들려 준 실화다.
그녀가 성악을 공부하던 중에 일어난 에피소드이다.
연주회를 맞이하여 열심히 연습하여 무대위에 올랐다.

그러나 너무 긴장하여 노래를 시작하여 얼마 안가서 그만 노랫말(가사)를 잊어 버리는 실로 중차대한 실수를 범하고 만다.
연주인으로는 치명적이다.
이런 일을 경험한 이중
어떤 이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 앉아 아이처럼 엉엉엉 우는 이도 있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무대 뒤로 쌩-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이도 왕왕 있다고 한다.

이 분은
냉정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관중을 향해
"죄송합니다,다시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피아노 반주자에게 다가가서 악보를 재차 확인하고 다시 제자리로 걸어와서 그날 연주를 무사히 끝마치고 자리에 돌아와 앉으니
이를 평가 하시는 교수님이 껄껄껄 웃으시면서 그녀의 이런 당돌한 행동을 한 그녀에게 한 말씀 하더란다.
"너는,간이 아예 배 밖으로 튀어 나왔구나"

방금 공연 실황을 직접 녹음한 노래를 우리 싸이트에서 듣다보니 부르시는 분의 이상한 가사가 들려오는 듯하여 반복해서 다시 들어보니 가사가 두 군데나 이상했다.
그러나
연주자가 기막히게 (구렁이 담 넘어 가듯) 넘어 가긴 했다.
이것도 오랜 무대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 일 것이다.
허나 요즈음 관객들은 어떠한가.
동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MP3로 녹음을 하여 이를 분석을 한다.
어디서 음이 떨어지고.......
몇 박자를 끌어야 하는데 도중에 호흡이 딸리니 그만 끝냈구나.....

노래 동호인들은 또 어떠한가!
부르는 것만 아마추어 지 듣는 귀는 프로중에서도 상프로다.
그래서 어떤 무대보다도 동호인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제일 두렵고 겁난다.
밤과 낮으로 음악을 틀어 놓고 사시는 분들이니 그분들 앞에 선다는 것은 그야말로
심장 약한 사람은 무대에 서자마자 두 다리는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게 될 것이고
가사,음정,박자 하나도 생각 나지 않고 뭘 부르기는 불렀는데.....뭔가를 하긴 하였는데.....
무대를 내려 오면 아무것도 생각 나지 않을 것이다.

무대를 오르는 사람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최선을 다 해 연주 할 연주자로서 의무가 있고
무대 아래에서 이를 지켜보며 듣는 이들도 연주자의 실수를 한번쯤 눈 감아 줄 아량과 격려가 보태진다면 이런 이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보내 준다면 연주하는 이나 관객이나 더 없는 화합의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해 본다.
점점 더 실력이 보태어 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5 Comments
김경선 2007.05.07 18:57  
  그럴 수 있지요.
관중의 눈이 초롱초롱하게 보이는
작은 무대가 더 두렵답니다.
오랜 전 메조소프라노이신 모 여대교수님도
마산의 보람조인트홀에서 고향의 노래를 일절과 이절을
뒤죽박죽... 노래공부 좀 해보니 이해가 됩니다.
정영숙 2007.05.07 20:14  
  연주는 실로 어려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래 가사를 잊어버리고 틀리게 부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가사를 짓지만 그럴땐 좀 ?? 하지만 이해는 합니다. 가사를 바꾸어도 잘 바꾸면 이해가 가지만 전여 그 시와 무관한  가사를 바꿀때는 화가 나지요. 하지만 음악을 하는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피아노 연주를 하다가 전여 생각지도 않은 음악이 떠올라 실수를 할 때가 있거든요. 다시 하는 용기 박수를 칩니다.
정창식 2007.05.07 22:32  
  충분이 이해가는 말씁입니다.
내가 아는 음대교수님의 말에 의하면
무대에서 노래할땐 친구들이나 동생들 앞에서
부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는데 에찌그리 되겠씁니까.
처음 무대오를땐 청심환도 먹어보고 쇠주도 한두잔 먹어보았지요.
중요한건 자신감 그리고 동호인 무대라도 자주 올라가야 되지않을까요!
고광덕 2007.05.08 08:57  
  노래를 부르다 보면 흔히 생긴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잘 하고픈 마음은 프로나 아마나 똑같겠죠.
단 한곡만 부를 때도 왜 그리 잊어먹는 지...
그렇잖아도 어제 잠깐 그런 얘기 나눴는데 요즘엔 머리에서 보다는 입이 먼저 가사를 생각해내도록 연습한다는 말 실감납니다.
머리에서는 떠오르지 않아도 이미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저절로 가사가 나올 때 참 신기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치매 예방에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있을까요? ^^
오경일 2007.05.08 10:52  
  그래서 제안합니다.
동호인 노래시에는 관객석 불을 소등해 주시면 어떨까요?
연주자가 부담이 많이 줄어 들더군요.
아무도 없는곳에서 혼자 노래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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