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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역 1번출구

단암 3 1424
《쌍문역 1번 출구》

휴일 저녁마다 그 곳에 서서
시간이 더딤에 안달하고
4호선 터널만큼이나 긴 이별에
흘린 쓰린 눈물이후
그 아린만큼 큰 기쁨으로
요란한 해후의 의식이 행해지던
역의 1번 출구는
이제 기다릴 사람도 없고
거친 숨결로
얼싸안던 내님도 떠나간
표정 없는 출구들의 하나가 되었어도
언젠가 다시 나의 사람이
차가운 돌계단을 함박웃음으로 달려와
깊은 포옹의 훈기로
공허한 출구를 채울 날을
나는 기다린다.

아! 그이가 돌아오면......


2005. 6. 21 단암

3 Comments
바다 2005.06.23 15:00  
  애절한 기다림....
기다림의 대상이 있다는 것도
그를 향해 깊은 그리움을 토할 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그도 행복일지도 .....

단암님!
반갑습니다. 날씨가 많이 덥군요.
나날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배주인 2005.06.25 12:43  
  쌍문역 1번 출구란 시어에
제가 왜 반가운 마음이 먼저 갈까요?
요즘 일주일에 두번씩 과천을 오가면서
쌍문역을 출입하게 되었답니다.
그곳이 글의 주제가 되다니...
새로운 쌍문역으로 다가옵니다.

건강하세요.
단암 2005.07.07 20:24  
  제 보잘것 없는 글에 좋은 말씀 올려주신 바다선생님, 배주인 선생님께 뒤 늦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아직은 모든게 두려운 처지라 두 분 말씀 더욱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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