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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차성우 4 1423
꽃다운 나이 열 여덟에
어머니는 누에뜰로
시집을 오셨다 한다.

손길이 고와서
동리사람 웃음 잦던
한 많은 시절
몇 해마다인가 닳아 없어졌다던
치마폭으로
가슴 저민 시집살이

세월은
바람처럼 흩어지고
 
애타는 자식 생각
서러운 몸으로
흰 감꽃처럼
동구 밖에 서 계시던
올올이 늙어가신
어머니,
 
강 건너 푸른 날
가고 없어도
 
안타까운 나이 열 여덟에
어머니는 누에뜰로
시집을 오셨다 한다.
4 Comments
선한부자 2011.05.10 11:55  
어머니를 생각하는 애틋함이 저에게도 있는데
늘 그리는 맘이 연인처럼 마음 한 구석에 화톳불 되어
이처럼 아름다운 글로 피어 오르니 감사할 뿐입니다.
머언 산 모랭이 돌아 오실 어머님처럼
오늘도 시인처럼 눈마실 나갑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차성우 2011.05.16 08:40  
우리 생각 가장자리에 가라앉아서
힘들 때 떠오르는 사람의 바탕이 어머니 인성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34후날 2011.05.21 10:52  
해마다 오월이 다가오면 그렇게도 말수가 적어지고,
툭하면 눈망울이 터질 것 같은 시린 가슴 속의 못내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의 <어>자만 보아도 가슴이 뛰는 그 달은
TV나 컴퓨터마저도 잠재우고 내내 집앞의 숲길을 걸으며
있으나마나 하는 열두남매 막둥이의 가슴과 머리 속엔 온통 어머님 대한
추억의 필름을 열고 감사함과 그리움으로 보냅니다..감사합니다.
차성우 2011.07.08 13:14  
34후날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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