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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바리톤 김성길 선생님

바리톤 2 1242
제가 대학교에 입학할 무렵 우리나라 최고의 바리톤은 김성길 교수님이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사실 그 때는 김성길 교수님의 목소리가 기름진 통바리톤 목소리라는 것은 인정했지만 김성길 교수님이 왜 최고의 바리톤이라는 평가를 받는 분인지 잘 알지는 못했습니다.

그 후 제가 밑의 글에 언급한 세명의 바리톤(김동규, 최현수, 고성현)분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셔서 한동안 김성길 교수님의 노래는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에도 저의 지도교수님께서는 지금 활동하는 세명의 바리톤 성악가가 김성길 교수님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라는 평가를 하셨습니다.

한동안 저는 지도교수님의 말씀에 동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한동안 이탈리아 유학을 마친 성악가들의 발성법에 깊이 몰두해 있었기에 저는 이테리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이 세명의 바리톤 성악가들이야 말로 최고의 바리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세분의 바리톤 성악가가 혜성같이 나타나 활발하게 활동을 한지 약 15년이 지났습니다. 저 또한 어느정도 듣는 귀는 그 때보다 나아졌습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김성길 교수님의 노래를 들으니 마치 금고속에 넣어두고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금괴를 발견한듯한 기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15년 전 저의 지도교수님이 하신 말씀은 과연 헛된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김성길 선생님이야 말로 황금의 바리톤이요. 우리나라 최고의 바리톤이라고 하는데 저 스스로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각 성악가들은 그들만의 장점이 다르고 개성이 다르기에 누구를 가장 최고의 성악가라고 평가하는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분의 바리톤 성악가의 노래를 들어도 그리고 지금 한참 활동하고 있는 젊은 성악가 누구의 노래를 들어도 김성길 교수님의 목소리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폭발할 듯한 힘과 깊이는 느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전문예술잡지 "객석"에 발성법에 관한 글을 투고 했던 어떤 성악가가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감히 피셔 디스카우를 흉내내려고 하지 말고 헤르만 프라이를 흉내내라."

깊이와 넓이 그리고 예술성에 있어서 세계최고의 경지에 이른 피셔디스카우를 흉내내려고 하지 말고 그보다는 친근하고 대중성이 있는 헤르만 프라이를 모방하라고 한 듯 합니다. 사실 어떻게 들으면 헤르만 프라이의 목소리가 더욱 친근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피셔디스카우같은 대가는 감히 누구도 흉내내기를 거절하는 그런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감히 김성길 선생님을 한국의 피셔 디스카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여러 성악가분들의 노래를 들으며 그들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보기도 하고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지만 감히 김성길 선생님의 노래는 따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의 사견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김성길 교수님 같은 바리톤 성악가는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어쨋든 김성길 선생님은 황금의 바리톤입니다.

감히 그 목소리의 깊이를 따라가기 힘든 그런 성악가라고 생각합니다.

2 Comments
김형준 2006.12.18 00:29  
  바리톤님 06년12월19일 내 마음의 노래 송년모임에
오시는지요. 여러 모로 음악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시는
동지분이시라 반갑습니다. 사진 파일을 열고 들어가 보니
작은 사진 한 장이 있어서 얼굴을 만나뵈었습니다.
시간이 허락하시면 오셔서 멋진 음성을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들 늘 배우는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sarah* 2006.12.18 09:45  
  ..바리톤님의 글을 읽고나니
김성길선생님의 "대관령" 이 더욱 마음에 울립니다
바리톤 음색이 깊고도 부드러워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감싸며
울림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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