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어느날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출근길 걱정부터 될만큼
서울에 내리는 눈은 낭만 이전에 근심꺼리지요.
머리를 쓴답시고 늘 타던 좌석버스 대신
지하철을 탔습다.
모두 저처럼 머리를 썼는지
전철 안은 한 치의 틈도 없이 만원이어서
합정역에 다다랐지만
도저히 내리기 힘들어 거의 절망감까지 생겼는데
환승역이어서 다행히 내리는 사람이 많아
쏟아지는 인파에 휩쓸려 잘 내렸습니다.
밖에 눈이 오니
지하에 웬 사람이 그리 많은지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복잡한 구내를 빠져 나오는데
시달려 지친 내 귀에 갑자기 청량한 음악소리 들려옵니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지하철 역 구내에서 가곡이 흘러나옵니다.
잔뜩 찌푸려있던 심신이 스르르 풀리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앞 서며 뒤서며 스쳐가는 사람들이 모두 따라 흥얼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밝은 달만 쳐다 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어떤 이는 아예 큰 소리로 부릅니다.
모두 만원전철에서 시달려 지쳐있을텐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가벼운 얼굴로 흥얼거리며 걸음걸이마저
유유해지는 겁니다.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는 나도 모르게 회심의 미소를 띄우며
행복한 마음이 들었어요.
우리 가곡이 사람들에게 어떤 노래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기에...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람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들리는 가곡을 많이 들려줄 수만 있다면
삶에 지치고 찌든 마음들을 위로하고 정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창작가곡은 좀 낯섭니다. 먼저 옛날 많이 듣던 가곡들로부터 시작하여
차츰 창작가곡, 예술가곡으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그리고 너무 높지 않고 부르기 쉬우면서도 아름다워서
목소리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도
누구나 따라 부르고 싶고 또 부르는 가곡이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봤습니다.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그날 올리고 싶었던 생각, 이제야 올려봅니다.
출근길 걱정부터 될만큼
서울에 내리는 눈은 낭만 이전에 근심꺼리지요.
머리를 쓴답시고 늘 타던 좌석버스 대신
지하철을 탔습다.
모두 저처럼 머리를 썼는지
전철 안은 한 치의 틈도 없이 만원이어서
합정역에 다다랐지만
도저히 내리기 힘들어 거의 절망감까지 생겼는데
환승역이어서 다행히 내리는 사람이 많아
쏟아지는 인파에 휩쓸려 잘 내렸습니다.
밖에 눈이 오니
지하에 웬 사람이 그리 많은지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복잡한 구내를 빠져 나오는데
시달려 지친 내 귀에 갑자기 청량한 음악소리 들려옵니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지하철 역 구내에서 가곡이 흘러나옵니다.
잔뜩 찌푸려있던 심신이 스르르 풀리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앞 서며 뒤서며 스쳐가는 사람들이 모두 따라 흥얼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밝은 달만 쳐다 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어떤 이는 아예 큰 소리로 부릅니다.
모두 만원전철에서 시달려 지쳐있을텐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가벼운 얼굴로 흥얼거리며 걸음걸이마저
유유해지는 겁니다.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는 나도 모르게 회심의 미소를 띄우며
행복한 마음이 들었어요.
우리 가곡이 사람들에게 어떤 노래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기에...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람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들리는 가곡을 많이 들려줄 수만 있다면
삶에 지치고 찌든 마음들을 위로하고 정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창작가곡은 좀 낯섭니다. 먼저 옛날 많이 듣던 가곡들로부터 시작하여
차츰 창작가곡, 예술가곡으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그리고 너무 높지 않고 부르기 쉬우면서도 아름다워서
목소리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도
누구나 따라 부르고 싶고 또 부르는 가곡이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봤습니다.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그날 올리고 싶었던 생각, 이제야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