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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산처녀 2 1012
  소나무

  야생화 몇 폭 얻으려 공수봉 오르니
  물오른 소나무 큰 내음으로 맞는구나
  얻으려는 야생화는 없고
  힘든 다리 솔검불 위에 누이니
  나뭇잎 사이로 쪽빛하늘 보이네
 
  여의주를 물은 용도 지나고
  어여쁜 토끼도 지나고
  머리 푼 도깨비도 지나는구나

  한숨 땀들이고 콧구멍 크게 벌리니
  새순에서 나오는 솔내음은
  심신을 청정하게 하누나

  속진의 때와 양심의 때와
  질투와 괴로움 모두 내려놓고
  청정한 구도자의 마음으로 내려온다
2 Comments
단암 2004.05.08 09:10  
  산처녀님의 뜻처럼은 아니었지만 오래 오래전 솔잎 하나 입에 물고 솔밭에 누워서  구름을 쳐다 보던 기억이 납니다. 힘차게 그은 붓발같은 새털구름은 높은 하늘 만큼이나 마음도 가볍게 했습니다. 여름날 뭉게구름의 변화 무쌍함은 어린가슴에 무한한 상상을 심어줬습니다. 이제는 모든게 덤덤하게 되어버렸지만요. 님의 시를 읽으니 박제로 남았던 지난날이 뭉게구름 만큼이나 활기차게 피어오릅니다. 솔잎에 스치는 바람소리가 들립니다.     
산처녀 2004.05.11 20:16  
  단암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새털구름을 바라보는 시야를 갖이셨기에 제졸작이 눈에 들어왔겠죠
그래도 간혹은 새털구름을 바라보면서 동심으로 돌아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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