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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쓸쓸하지 않으리,가을이 오면

차영섭 2 843
 
                    어찌 쓸쓸하지 않으리,가을이 오면 / 차영섭

                봄을 보시오
                매마른 나뭇가지에서 꽃 피고 잎 나며
                파랗게 물 든 강물빛과
                새들의 사랑의 광란을,
                이것은 생기가 몸체에 스며든 까닭입니다.

                가을을 보시오
                가을의 문턱에서 햇살의 감촉을
                파란 잎에 단풍 들고 지며
                온갖 풀벌레들이 밤새 우는 사연을,
                이것은 생기가 몸체에서 빠져나간 까닭입니다.

                봄에 웃는 얼굴은
                내가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지는 것이요,
                가을에 쓸쓸한 표정은
                내가 짓는 것이 아니라
                지어지는 것입니다.
                어찌 쓸쓸하지 않으리,가을이 오면....
2 Comments
김형준 2006.08.22 10:17  
  여름은 가을과, 겨울을 담고 있고,
가을은 겨울과 봄을 담고 있다.

가을이 없다면
썩어져가는 잎사귀의 축제인 단풍은 없을 것이요.
가을이 없다면
여러 농작물의 풍성함을 맛 보기 힘들 것이다.

봄이 우리를 미소짓게 하지만
가을은 우리를 성숙하게 한다

그래도 서늘한 가을 바람이 가슴이 스며들면
어쩐지 외롭고 쓸슬해지는 마음을 달랠 수가 없다.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노을 2006.08.31 10:00  
  봄의 생기에 웃음짓고
가을의 소멸에 쓸쓸해짐은
우리 모두 살아있음에 가능하겠지요.
그래서 쓸쓸함조차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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