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단 하나의 명품은

          바다/박원자

그대는 어떤 명품을 소유하고 있나요?
며칠 전 운전 중에 가짜명품이 억대가 넘게 팔리고 있으며
명품에 멍들어가는 사람들의 정신적인 문제를 짚어보는
방송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8만 원짜리 중국산 시계를 명품이라고 속여
억대를 호가하는 가격을 불러도 검증도 하지 않고
명품이라면 사들이고  평범한 대학생이 자기가 좋아하는
 명품을 사기 위해 두 달간 아르바이트를 해서 사기도 한다는군요.
저마다의 삶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저로서는 좀 못 마땅하더군요.

어린아이들도 이른바 메이커가 있는 옷과 신발을 신어야
어딘지 품위가 있다고 생각하며 친구들 사이에 어깨를
으쓱거리는 모습을 종종 보고 있습니다. 
평수 큰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자기들끼리만 어울리며
자기 집이 명품인 줄 알고 자기도 명품인 줄 알지요

이  시대에 진정한 명품은 무엇일까요?
어떠한 국적도 지닐 수 없습니다.
어떠한 포장지도 필요가 없습니다
길이도 알 수 없고 무게도 알 수 없습니다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습니다
어떠한 언어로도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노래로도 다 부르지 못합니다.
어떠한 악기의 소리로도 다 표현을 못합니다.
전 재산을 다 털어내어도 살 수가 없습니다.
어떠한 색깔로도 어떠한 향기로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시공이 없는 끝없는 상념 속에서 자유롭게 만나며
그저  생각만 하여도  심장의 박동소리가 들려오고 
삶의 가치를  가르치고  미명 속에 있는 영혼에게
생명의 불을 밝히고 생명의 꽃을 피워 줄 수 있는
그대의 사랑입니다.

나에게 단 하나의 명품은
늦은 밤 잠들기 전
시공을 초월하여 무형으로 달려와
나의 귓전에 
사.랑.해.요.
라고 속삭이는
내 영혼의 동반자
바로 내 가슴에 있는 그대입니다

 

2006.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