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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감

박성자 3 759
아침 햇살이 베란다 창을 통해 거실 깊숙이 까지
얼굴을 쑥 내밀며 들어 옵니다.
여름의 얄밉게 느껴졌던 햇살관 달리
가을의 햇살에선 애교스런 장난끼와 모든 것을
받아 들일만큼 커다란 가슴처럼 느껴져 마냥
기대고 싶은 맘에  햇살을 따라 자리를 옮기며
나에게 속살이는 가을 햇살의 얘기를 등을 통해
따스히 받아 들이는 행복감에 이 아침이 아름답습니다.
  모두들 각자의 설 자리로 떠나고 조용한 적막감으로
채워 진 이 공간을 평소 애창하고 사랑하는 가곡들을
들으며 곡에 취한 몸이 이리 저리 흔들립니다.
손에는 늦동이 막내 녀석의 바지를 꿰메고 있는데
눈을 감고 감정에 빠져 오선상을 춤추는 내가 질투나는지
바늘에 찔려 깜짝 놀랍니다.

내가 가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멜로디에서 느끼는 정신과 맘의
심금적 내용은 어느 쟝르에서나 거의 공통적일테니 생략하기로
하고 가사의 글로 표현된 감정을 다스림이 승화되어 그 가치가
가히 형이상학에 미칠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에 이를 정도의 이별의 슬픔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함축된
시적 표현속에 애잔히 묻어나는 그 절제됨에 더욱 슬플정도니까요.
행복, 희망과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방자히 들떠 그 고귀함을
경히 표현치 않고 정신세계가 깃든 숭고함이 느껴질 정도니까요.
한도 끝도 없는 애찬은  계속 되어질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지난 겨울은 너무나도 슬픔에 차 매일 거리를 헤매며
애꿎은 바람과 싸워야 했지요.
그때,
눈물을 흘리며 절규하던 곡이 "수선화"입니다.
내 안의 나에게 끊임없이 정체성을 일께워 주며 너를 사랑한다고
말해 주던 수선화...
어쩌면 그 곡으로 인해 나의 방황이 조금이나마 일찍 끝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가곡 메니아 박성자.
3 Comments
산처녀 2004.10.09 11:15  
  가을은 가을이래서 좋지요
풍요와 결실과 밝은햇살과
그리고 좀있으면 밟히는 낙엽때문에
저도 금년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든한해를  내마음의노래로 힘들게 지켜나간답니다
모쪼록 가곡안에서 많이행복하세요
유랑인 2004.10.09 15:13  
  스스로를 가곡메니아라 칭하실 정도시면 그 사랑을 익히 헤아립니다.
지난 겨울의 매몰찬 슬픈 바람이  수선화의 잔잔한 흔들림으로 아주 가버렸음을 축하합니다.
가곡의 사랑안에서 내~~ 행복하세요.
박성자 2004.10.10 16:29  
  유랑인 님.
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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