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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장미숙 8 837
새만금
- 장미숙초원

어디에 살던 흙이냐
어디서 실려 온 돌이냐
물결 일던 이 먼 길
그대들 등을 빌려 건너가다니
바다가 육지 된 역사 한 편에서
왜 갑자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구호가 생각나는지
신중하게 단결 된 방죽 안 쪽
흐름을 멈춘 바다에서
백태 낀 눈으로 뭉쳐 다니다
서로의 밥이 되어주면서
물고기들은 사라져 갈 것이다
푸르게 춤추는 해초도
민물에 풀어지고
게으른 이끼만 주저앉을 것이다
국토 십분의 일을 키운다는
새 만 금
온갖 구설수에도 깊은 바다에서
의연하게 걸어나왔다.

8 Comments
sarah* 2006.08.27 20:17  
  rose시인님....
우리와 후손에게 끼칠 새만금의 공과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짐작조차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 장대한 새만금의 규모는 가히 상상을 뛰어넘어 경이롭더이다...  자연을 상처내어 인간의 이익을 보태는 일이 개인적으로는 마음 아프지만...  이미 이루어진 일이니 자연과 인간사이의 요철이 순조롭게 맞물려 나가기만 바랄 뿐입니다....    새만금의 방죽 안 쪽에 갇힌 물고기들의 불운이 시인님의 혜안에 걸러져...이리 생각 깊은 시가 되었군요...
어제 음악회에서 뵈온 장미님의 모습이 따뜻했습니다...
산처녀 2006.08.28 11:08  
  장미숙님 이곳에서는 그저 새만금이 뉴스의 하나로
삼보일배하는 그들의 고통을 바라다만 볼 뿐이였읍니다.
시인의 눈으로 보는 생물들의 삶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장미숙 2006.08.29 11:45  
  sarah님! 저도 뵙고 많이 반가웠어요~
산처녀형님~^^
새만금! 그 어마어마한 작업의 결론을 현재로서는 그 누가 내릴 수 있을까요.
정말 장하다! 참으로 큰 일을 해냈구나~
사람이 하는 일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하면서
방죽의 끝과 끝을 이어 달리는 동안 이를 위해 실려 온 산이 보이고,
이를 위해 끌려 온 바위가 보이고, 이 때문에 갈려 진 물이 보이더군요.
그저 저의 짧은 소견이었으니..
뭉게구름 2006.08.29 19:26  
  시인님이 보신 새만금은 예리하시군요.
작년에 새만금을 지나오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푸르게 춤추는 해초도
  민물에 풀어지고

아름다운 시 잘 감상했습니다. 건승을 빕니다.
장미숙 2006.08.31 12:17  
  뭉게구름님!
저의 짧은 소견일 뿐입니다.
새만금 작업으로인하여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 질
창대한 일에 대해선 제가 아직 눈을 뜨지 못한 탓입니다.
조 위에.. 사라님의 말씀처럼..
이왕에 이룩된 일이니 자연과의 원활한 화합을 이루어가며
역사의 유용한 큰 획이길 비는 마음 간절합니다.
졸시를 관심으로 대해주시니 감사해요~
송인자 2006.09.01 15:22  
  장미숙님 역시 시인은 다릅니다.^^
시사성있는 내용도 날카롭지 않게 전달해주는 이 능력.
하늘의 축복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
장미숙 2006.09.02 21:41  
  송인자 작가님!
분명 칭찬이시지요?^^
과찬이십니다~
송 작가님의 재미난 글 항상 반갑게 읽고 있어요.
좋은 글 많이 쓰시는 가을 나날이시길..
淸 岩 2007.05.28 23:03  
  생태계의 신비가 될런지
말썽많은 진흙탕이 될지
오랜시간 더 지켜 보면 알수 있겠지만.....
아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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