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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剪梅

자 연 5 866
이청조(李淸照) 詩 解

붉은 연꽃 향기로 남은 가을이
대자리 위에 머물러 있구나.
비단치마 살며시 풀어놓고
홀로 목란배에 올랐어라.
저 구름 속 그 누가
님의 편지 내게 전해 주려나?
기러기는 돌아오는데
서쪽 누각엔 달빛만 가득 하구나.

꽃잎도 무심히 흩날리고
강물도 무심히 흐르는구나.
서로를 향한 이 사랑의 마음을
두 곳에서 고요히 견디는 슬픔이여.
깊은 정 풀어 버릴 길 없어
눈썹 내리니 어느새
그리움 다시 솟 누나.
5 Comments
정우동 2004.05.28 14:15  
 

卍海 한용운님의 해당화가 떠오릅니다.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체 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습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성성모 2004.05.29 11:36  
  두분선생님의 필답이 가이 옛 신선들 부럽지 않음입니다.
읽고 또 읽어봐도 좋아요.  과연 우리홈의 보배시군요.
즐감 또 즐감합니다.
해아래 2004.05.30 08:23  
  이청조(李淸照), 송대 당시 유행했던 문체인 사(詞) 작가지요. 유명한 일화가 생각나서 찾아 봤습니다.

知否知否 應是綠肥紅瘦
아느냐, 모르느냐? 녹음은 살쪄가고 꽃은 여위어 가는 것을.

어느 봄날, 늦잠에서 깬 이청조는 간밤에 몰아치던 비바람을 상기하고선 뜰에 피어 있던 해당화 생각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답니다. 때 마침 창가를 거닐고 있던 시녀에게 묻기를. 해당화가 어떠하냐고. 뜰을 한번 흘깃 바라본 시녀는 아무런 생각 없이 "괜찮은데요"라고 답하니..  이청조는 이 시를 읊조렸답니다. "아느냐, 모르느냐? 녹음은 살쪄가고 꽃은 여위어 가고 있는 것을...."
바 위 2004.05.30 11:12  
  紅藕香殘玉簟秋. 홍우향잔옥점추
輕解羅裳, 獨上蘭舟. 경해라상, 독상란주
雲中誰寄錦書來? 운중수기금서래 ?
雁字回時月滿西樓 안자회시, 월만서루

花自飄零水自流. 화자표령수자류
一種相思, 兩處閒愁 일종상사, 양처한수
此情無計可消除, 차정무계가소제
纔下眉頭, 卻上心頭 재하미두, 각상심두


원문 입니다...

우리 정 선생님이 만해님 시 달아 주시어 슬며시 격려터니...
성 선생님 부추기시고 배우는 천학은 염려됨이 앞서는데...
어제 까지 오가던 비가 자지니...
해아래 밝은 빛이 반가히 와 연유 놓고 가니...
놀랍습니다 ...
지는 꽃 피는 꽃 교대식 소리없이 계속이는데-

유월이라고...
낼 어린 나팔꽃 나팔 불면...
녹음 더욱 살쪄가고, 오월 꽃은 여위기를 더할거리라...

훈훈한 선생님들 ...
답글에 이청조 하늘에 빙그레 웃으립니다 !!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 
 
 

           
맑은유리 2004.05.30 14:45  
  자연님~
시 원문과 번역하신 글 마음에 들어  가져갈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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