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자화상
세안을 마치고
맑은 얼굴로 거울 앞에 앉으면
속절없는 여인네 하나 웃고 있습니다.
세월은 어느새 반 생을 돌아
뛰놀던 고향도 동무도 간 데 없건만
먼 산천의 진달래는 피었다 지기를 마흔 다섯번.
제 설움에 겨워 사무치던 날들도
버거운 삶을 안고 몸 부림 치던 날들도
그 흔적을 눈가에 남기고
긴 항해를 마친 후 돌아와 정박한 배처럼
휴식을 남겨둔 여인네가
잔잔이 나를 들여다 봅니다.
사랑마져도 놓아버린 빈 가슴으로
핑그르르
흐려지는 거울앞에서
자신안에 하늘나라를 품은 여인네 하나가
깨끗한 얼굴로
나를 보고 웃고 있습니다
맑은 얼굴로 거울 앞에 앉으면
속절없는 여인네 하나 웃고 있습니다.
세월은 어느새 반 생을 돌아
뛰놀던 고향도 동무도 간 데 없건만
먼 산천의 진달래는 피었다 지기를 마흔 다섯번.
제 설움에 겨워 사무치던 날들도
버거운 삶을 안고 몸 부림 치던 날들도
그 흔적을 눈가에 남기고
긴 항해를 마친 후 돌아와 정박한 배처럼
휴식을 남겨둔 여인네가
잔잔이 나를 들여다 봅니다.
사랑마져도 놓아버린 빈 가슴으로
핑그르르
흐려지는 거울앞에서
자신안에 하늘나라를 품은 여인네 하나가
깨끗한 얼굴로
나를 보고 웃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