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풀이- 밤이 깊어감에 정도 깊어지고
문지기 하느라 8월 이달도 내가 본 뒷풀이 후기부터 먼저 올립니다.
일이 바쁜 운영자님과 어윤주 선생님이 먼저 떠나고
초청 성악가 바리톤 송기창님과 소프라노 유미자교수님과 대부분의
합창단원을 배웅하고 뒷풀이 장소인 음식점 석기시대에 도착하니
스무남은명이 시원한 맥주에 더위를 식히며 최고 안주인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늘 보던 친숙한 얼굴들에다 반갑게도
새로히 유화열님 박정희님 사라님 이정유님이 자리를 함께 해주셨
는데 단골손님이던 문상준님이 모처럼 빠저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배가 고픈 이는 밥을 먹고, 술이 고픈 이는 술을 마시며, 노래가 고픈
이는 노래를 부르며 깊어가는 여름밤에 정을 새록새록 쌓았습니다.
영주에서 온 소백산의 꽃구름언덕님은 이정유님이 클라식의 명곡들
을 씨디판 아홉장에 담아 선물해 주신 이야기를 하면서 고마워 했고
먼저번 모임에 처음 선보인 김우진님은 오늘도 노래를 불러주셨으며
첫 만남에서부터 의기가 투합한 유화열님과 싸나이님은 파한 뒤에도
그곳에 눌러 앉아 호형호제하며 다음날 2시까지 통음했습니다.
그리고 수패인님은 사는 동네 아파트 뒤에서 추억의 올디
Please, Release me를 들려주는 멋진 아저씨가 있다고 자랑한 적이
있는 그 포장마차로 여러분을 모셔갔는데 그 뒷소식이 궁금합니다.
사실 말이지 우리들의 만남에서 이렇게 마음을 터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는 이러한 자리에서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 저녁에도 이 자리가 성에 안차는 분들은 필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또 다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하얗게 밤을 새웠을 낍니다.
이날 계산은
뒷풀이의 규칙대로 참석한 사람들이 1만원씩 추렴하여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부기하고 싶은 사항은 앞선 오늘 본행사의 간식은
여성 트리오로 <그날>을 옥구슬이 구르듯 맑고 곱고 차분하게 불러주신
송월당님과 유열자님 노을님이 이받이해 주셨기에 여기에 적어 한번 더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뒷풀이에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되풀이되는 통상적인 우리의 뒷풀이 풍경을 간단히 보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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