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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앗

화지 4 744
햇빛만이
수분만이
널 키운건 아니었지


폭풍우안에서도
마른 흙 속에서도
너를 꼭 잡고 생명을 틔워내야 했어


마침내
작고 메마른 알갱이에
압축된 우주가 담겨 있었지


그런 종자 하나
내 가슴에 떨어졌지
난 당신을 만나버렸어
4 Comments
산처녀 2006.09.05 10:56  
  당신만이 아니고 나의 분신인 자식들도 부모의
햇빛과 수분 그리고 사랑을 먹고 자랐지요 .
부모님을 생각나게 하는 글 입니다.
뭉게구름 2006.09.05 19:02  
  작고 메마른 알갱이에
압축된 우주가 담겨 있었지

멋진 시가 씨앗되어 마른 흙 속에서 생명을 틔어내고 있군요.
저는 요즈음 좋은 시를 많이 감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미숙 2006.09.06 11:36  
  살아가는 일이 어찌 달달한 꿀맛으로 만일 수 있을까요~
좋은 시를 읽고나서 바라보게되는 나무와 풀포기들이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崔基燮 2007.05.28 22:57  
  짧은 글 같지만
많은 우주의 신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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