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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풍

탁계석 6 793
가을 소풍


                              탁계석


내일이 소풍이다. 잠 설치던 지난밤에
난 벌써 구경 다 한 것이나 다름없다

단풍은 울긋불긋 맵시를 뽐내며
마음에 살짝 붉은 물감 한 방울  떨어 트려 놓았고
바람도 갈대를 흔들어 강물에 주름을 세겨 놓았으니
난 이미 소풍 다녀 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내일이 소풍이다. 잠 설치던 지난날의 추억도
난 벌써 회상을 다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강 뚝 멀리로 사라지는 기차의 연기처럼
마음은 쿵덕 쿵덕 레일 침목위를 달리고
강물은 또 서러운 세월을 바람에 묻고 돌아서니
난 이미 소풍 다녀 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니, 고마 하나도 안변했네,
니는 어떻고, 고마 흰 머리만 좀 늘었제, 고냥 그대로네.
왁자지껄한 말풍선들이 하늘로 쏱구치면서
도대체 시끄러워 구름도 저만치 혼자 있고 싶단다.

이번 가을엔 아무리 바빠도 소풍한번 갔다 와야제 

.


 
6 Comments
김경선 2006.09.05 11:34  
  단풍잎이 아름다운 산으로 가자
메아리가 손짓하는 산으로 가자?

사이트마다 가을앓이 모양들이
다양하네요.
탁선생님에게도 전염병이 발생하였어요.
지리산 산청에 있는 원장은 할매들이
모두 밤따러 가고 절간 지킨다고...
노을 2006.09.05 11:54  
  항상 마음이 먼저 달음질치던 어린 시절의 소풍이
그리워집니다.
'스폰지'에 선생님 나오셔서 실험하실 때 오래 견디셨지요?
사티의 무슨 곡인지 오밤중까지 견디다 퇴장하시는 것 보고
우스워서 혼났어요.
저만 알고 있는 것이지만 아는 분이 나오시니 얼마나 반가운지요.
수패인 2006.09.05 17:34  
  삶은 계란과 신문지 쪼가리에 싼 소금...실에 꿴 삶은밤...
캔이 아닌 병에들은 사이다...그리고 김치와 노란무 만 들어간 김밥..
이런것들이 소풍가는날의 주 메뉴였죠.그래도 이정도는 형편이 좋은것..
여름에 기차여행 할때 밥을 먹다보면 엄마가 넣지도 않은 검은 깨들이
밥알 사이사이에 자리 했구요.
송인자 2006.09.06 08:50  
  "도대체 시끄러워 구름도 저만치 혼자 있고 싶단다"
ㅋㅋ...재미있습니다.^^
탁선생님 언제 "스폰지"에 나오셨나요?
미리 알았으면 좀 볼 것인디....^^
달마 2006.09.06 09:03  
  선생님 ~

불러외니 반갑습니다 ...

그래요 !
이 아침 비개이면
천기보고 철엽가자 벗에게 통지해야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바다 2006.09.06 15:54  
  탁 선생님!
 반갑습니다.
글을 읽고 보니 초등학생 시절 몹시도 기다리던 소풍이 생각나네요.
이 가을 저도 멋진 소풍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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