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풍
가을 소풍
탁계석
내일이 소풍이다. 잠 설치던 지난밤에
난 벌써 구경 다 한 것이나 다름없다
단풍은 울긋불긋 맵시를 뽐내며
마음에 살짝 붉은 물감 한 방울 떨어 트려 놓았고
바람도 갈대를 흔들어 강물에 주름을 세겨 놓았으니
난 이미 소풍 다녀 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내일이 소풍이다. 잠 설치던 지난날의 추억도
난 벌써 회상을 다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강 뚝 멀리로 사라지는 기차의 연기처럼
마음은 쿵덕 쿵덕 레일 침목위를 달리고
강물은 또 서러운 세월을 바람에 묻고 돌아서니
난 이미 소풍 다녀 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니, 고마 하나도 안변했네,
니는 어떻고, 고마 흰 머리만 좀 늘었제, 고냥 그대로네.
왁자지껄한 말풍선들이 하늘로 쏱구치면서
도대체 시끄러워 구름도 저만치 혼자 있고 싶단다.
이번 가을엔 아무리 바빠도 소풍한번 갔다 와야제
.
탁계석
내일이 소풍이다. 잠 설치던 지난밤에
난 벌써 구경 다 한 것이나 다름없다
단풍은 울긋불긋 맵시를 뽐내며
마음에 살짝 붉은 물감 한 방울 떨어 트려 놓았고
바람도 갈대를 흔들어 강물에 주름을 세겨 놓았으니
난 이미 소풍 다녀 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내일이 소풍이다. 잠 설치던 지난날의 추억도
난 벌써 회상을 다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강 뚝 멀리로 사라지는 기차의 연기처럼
마음은 쿵덕 쿵덕 레일 침목위를 달리고
강물은 또 서러운 세월을 바람에 묻고 돌아서니
난 이미 소풍 다녀 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니, 고마 하나도 안변했네,
니는 어떻고, 고마 흰 머리만 좀 늘었제, 고냥 그대로네.
왁자지껄한 말풍선들이 하늘로 쏱구치면서
도대체 시끄러워 구름도 저만치 혼자 있고 싶단다.
이번 가을엔 아무리 바빠도 소풍한번 갔다 와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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