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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힘

이종균 3 908
혼신의 힘
                  이 종 균

초어(梢魚)가
가슴에 맺힌 먹물을 뿜어낸다.

원자운(原子雲)처럼
소용돌이치는 암흑의 순간
모든 생명은 일시 정지 상태
개벽(開闢)은
그 뒤에 일어난다

화선지 위에
저 먹물을 받아내면
원초적 생명력이 흐르는
한 폭의 묵화

뼈도 없는 몸을 쥐어짜던
너의 혼신의 힘이
거기 배이지 않았으랴.

3 Comments
정우동 2006.09.25 11:18  
 
그야말로 일생일대의 대작품일 것입니다.
이 작품이 그려지는 과정의 의미와 아름다움은
안광이 지배를 철하여 夢中夢을 꾸고 身外身을 보며
文外文을 읽고 言外言을 말하여야 합니다.
예술가의 전설로
특히 건축가가 위대한 구축물을 완성하고는
그 꼭대기에서 몸을 던저 자살하는것은 신의 자연스런 질서에
인위적인 건축물을 설치한 독신에 대한 형벌이라고 하지만
미를 창조하고 인간의 편의를 위해 죽음까지 마다한 예술가의
치열한 혼의 금자탑으로 보입니다.
마치 마르시아스가 신과 겨뤄 아폴론신의 키타라 연주를
무색하게 한 독신의 혐의로 산채로 가죽을 벗기우며 죽음을
당한 것은 예술가의 순교라 하겠습니다.
.
정우동 2006.09.25 12:05  
 
벌중에 어떤 벌은 혼신의 일침을 가하고 죽습니다.
예술가의 엽기적인 죽음들도 이에 무관하지 않다 하겠습니다.
,
이종균 2006.09.26 05:46  
  부끄럽습니다. 변변치 못한 글에 격찬을 하시니...
唱이 서툴러도 鼓手는 연방 '좋다' '잘한다' '그렇지'하고
추임새를 던집니다.
더 분발하라는 메시지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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