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 논가 그 집에서의 꿈같은 저녁
1972년 늦가을
유신체제 선포와 함께
대학이 문을 닫고 있던 때였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친척들에게 인사 다니던
제종누님 내외를 따라서
사천군 사남면의 먼 누님댁에
난생 처음 가게 되었다.
삼천포 가는 길에서
바다쪽으로 들어가는 초입 동네
해거름에 닿았을 때
논에서는 탈곡기가
윙윙 털털털 돌면서
가을걷이가 한창이었다.
누님댁은 바로 그 논가에 있었다.
갓난 아이를 등에 엎고
저녁을 하다가 반가이 맞아주는
수더분한 누님의 뒤로 모습을 보인
자형은 건장한 체격의 호남아였다.
자신을 소개하는데
바로 그곳 중학교 음악선생님이시라기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시에서도 피아노가 흔치 않던 당시
거실에 놓인 피아노에 앉아서
식후의 즉흥음악회가 열렸다.
처음에는 그냥 자형이 피아노를 치면서
자신의 애창가곡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됐다가
노래라면 빠질소냐 처남이 끼여들어
아는 곡을 다 쏟아놓으면서
그날 저녁 늦게까지 아름다운 시간을 갖고
진주로 돌아오면서 얼마나 흐뭇했는지...
그 뒤로 간혹 가곡을 부르고 싶을 때는
사남의 그날 저녁이 생각나면서
인생의 아름답고 극적인 순간들은
오는 순간에 붙잡아야지
일단 지나가면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지금
그때 동행한 누님께
음악선생님 자형의 소식을 물었더니
애석하게도 타계하셨다는 소식이다.
자형의 명복을 빌면서
혹시 그 누님을 만나면
그 분의 삶을 듣고 싶다.
내마노 회원 여러분,
여러분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고 계시니
정말 행복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신체제 선포와 함께
대학이 문을 닫고 있던 때였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친척들에게 인사 다니던
제종누님 내외를 따라서
사천군 사남면의 먼 누님댁에
난생 처음 가게 되었다.
삼천포 가는 길에서
바다쪽으로 들어가는 초입 동네
해거름에 닿았을 때
논에서는 탈곡기가
윙윙 털털털 돌면서
가을걷이가 한창이었다.
누님댁은 바로 그 논가에 있었다.
갓난 아이를 등에 엎고
저녁을 하다가 반가이 맞아주는
수더분한 누님의 뒤로 모습을 보인
자형은 건장한 체격의 호남아였다.
자신을 소개하는데
바로 그곳 중학교 음악선생님이시라기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시에서도 피아노가 흔치 않던 당시
거실에 놓인 피아노에 앉아서
식후의 즉흥음악회가 열렸다.
처음에는 그냥 자형이 피아노를 치면서
자신의 애창가곡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됐다가
노래라면 빠질소냐 처남이 끼여들어
아는 곡을 다 쏟아놓으면서
그날 저녁 늦게까지 아름다운 시간을 갖고
진주로 돌아오면서 얼마나 흐뭇했는지...
그 뒤로 간혹 가곡을 부르고 싶을 때는
사남의 그날 저녁이 생각나면서
인생의 아름답고 극적인 순간들은
오는 순간에 붙잡아야지
일단 지나가면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지금
그때 동행한 누님께
음악선생님 자형의 소식을 물었더니
애석하게도 타계하셨다는 소식이다.
자형의 명복을 빌면서
혹시 그 누님을 만나면
그 분의 삶을 듣고 싶다.
내마노 회원 여러분,
여러분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고 계시니
정말 행복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